[르포] 베이징 하늘 맑아졌지만…희생양 된 중국 농촌 현실
[앵커]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뿌옇고 마스크를 써야하나 고민하던 날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웃나라 중국의 대기질 개선이 한 몫 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하지만 맑은 하늘을 두고 중국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석탄을 못 때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의 농촌 마을입니다.
집마다 노란 파이프가 연결돼 있습니다.
난방을 위한 천연가스관입니다.
당국이 2017년부터 석탄 난방을 금지하면서 바뀐 풍경입니다.
이 마을은 석탄을 사용할 수 없는 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현재는 이렇게 가스 난방만을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난방을 못 한다는 겁니다.
1년 벌이가 400만 원인 농가들이 겨우내 가스난방을 하려면 100만 원 넘게 들기 때문입니다.
난방 때문에 밥을 굶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영하 10도 추위에도 보일러는 언감생심입니다.
[마을 주민 : 낮에는 난방기를 틀 엄두조차 안 나죠. 만약 틀더라도 아침에 바로 꺼요.]
이런 석탄난방 제한은 중국 정부의 맑은 하늘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당국은 드론까지 동원해 연기추적을 하며 석탄 난방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실제 단속 덕분에 과거 겨울이면 심각한 공해에 시달렸던 베이징에서 지난해에는 대기 경보가 발령됐던 날은 단 하루에 불과합니다.
[류바오셴/중국 베이징시 생태환경국 부국장 : 여러 지표가 모니터링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공기 질이 전면적으로 기준에 충족해 푸른 하늘이 일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허베이성을 포함한 농촌은 대도시를 위한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대도시보다 가스 가격이 20%가량 비싼 점도 갈등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최근에는 관영매체까지 나서 베이징과 톈진 등 대도시가 푸른 하늘의 수혜자인 만큼 대가를 치르고 있는 농민들을 대신해 난방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에 중국 사회의 고질적인 도농 소득 격차와 더불어 공공 서비스 차별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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