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송아지 추울라” 경기도 축산 농가들 톱밥·보온등 동원 고군분투

김형욱 2026. 1. 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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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온 영하 10도 한파에 비상
가축 동사 위험, 주의 필요한 계절

23일 화성시 정남면의 한 축사에서 최모(67)씨가 송아지의 보온을 위해 톱밥을 깔고 있다. 2026.1.23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경기도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한파가 이어지며 도내 축산 농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추위로 인한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톱밥을 깔고 보온등으로 온도를 유지시키는 등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오후 찾은 화성시 정남면의 한 축산 농가.

이곳에서 젖소를 키우는 최모(67)씨는 매서운 한파에 혹여나 송아지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이날 화성시 정남면의 최저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며 강추위가 닥쳤다. 축사에서 눈에 띄는 건 축사 뒤편에 마련된 3마리의 송아지들이었다. 태어난 지 한 달이 넘었다는 송아지들은 보온등 아래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다 큰 소들보다는 송아지들이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보온등을 켜놓고 바닥에 톱밥을 깔아 추위에 견디도록 한 것이다. 낮에도 체감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춥기 때문에 보온등은 하루 종일 켜 놓는다. 난로를 켜면 더 따뜻하지만, 자칫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섣불리 사용을 못 한다.

최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 잘 보살피지 않으면 송아지가 동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기세를 평상시보다 많이 낼 수밖에 없어 부담은 고스란히 축산 농가가 감당해야 한다. 봄에는 전기세가 한 달에 30만원 정도인데 겨울에는 70~80만원으로 늘어난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화성시 정남면의 한 축사에 있는 송아지가 보온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2026.1.23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축산 농가의 어려움은 이뿐만 아니다. 요즘 같은 한파가 계속되면 소들에게 줄 물이 얼 확률이 높다. 최씨는 “물이 얼면 해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소들이 제때 물을 먹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추위가 계속되면 젖소의 우유 생산량도 줄어 축산 농가의 고민을 깊게 한다. 화성시 우정읍에서 젖소 2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김모(67)씨는 “한참 추울 때는 우유량이 평상시보다 5% 이상 줄어든다”며 “추위가 계속돼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수도권기상청이 이날 오전 6시 발표한 중기예보 통보문에 따르면 28일 수원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인 것을 비롯해 29일 평택의 최저기온도 영하 9도를 기록하는 등 도내 한파는 이달 마지막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강력한 한파로 가축이 극심한 추위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약화해 호흡기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어린 송아지와 돼지, 닭 등이 동사할 위험이 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료량을 평소보다 10~20% 늘려 체온 유지를 돕고, 축사 내 단열재와 보온재를 보강해야 한다. 다만 과도한 밀폐를 피하고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유해가스 축적을 방지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전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겨울철 갑작스러운 한파는 가축 면역력을 저하시켜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열기 사용 증가에 따른 누전 및 과부하 여부를 점검해 화재를 예방하고 급수시설 동파 방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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