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환율 '요동'…日 당국 '시장 개입'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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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요동쳤다.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을 전후로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엔 선에 육박하자, 당국이 전격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은 치열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환율의 급변동이 당국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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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입 초기 단계 혹은 환율 점검 가능성"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3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요동쳤다.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을 전후로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엔 선에 육박하자, 당국이 전격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은 치열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우에다 '기동적 조작' 발언에 엔저 폭주
이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으나, 위원회 내부에서는 매파 성향의 다카다 하지메 위원이 홀로 "1.0%로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져 긴축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오후 기자회견에 나선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실망감을 자극했다. 우에다 총재는 추가 인상 의지를 보이면서도, 동시에 최근 폭등하는 장기 국채 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기동적 오퍼레이션(시장 조작)'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을 방어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아치우면서 환율은 순식간에 159.23엔까지 치솟았다.

160엔 향하자마자 2엔 '수직 낙하'…"실개입 혹은 최후통첩"
환율이 160엔을 향해 돌진하자 상황은 급반전됐다. 도쿄 장 마감 후 유럽 투자자들이 가세하기 시작한 오후 4시 50분 엔화 매수 물량이 유입되며 환율은 단 몇 분 만에 2엔 가까이 뚝 떨어져 157.37엔까지 급락했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환율의 급변동이 당국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프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공식 개입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결론짓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라며 "과거 개입이 일어났던 '레드라인' 부근에서 시장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현지 딜러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시중은행에 환율을 묻는 환율 점검을 단행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을 가능성도 강력하게 거론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은행이 시중은행 딜러들에게 전화를 걸어 엔화 매수/매입 가격을 묻는 환율전검은 실제 개입이 일어나기 직전의 마지막 경고로 통한다.

2024년 '130조 원 투입' 데자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지난 2024년의 학습 효과가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환율이 160~161엔 선을 돌파할 때마다 두 차례에 걸쳐 약 14조 엔(약 130조 원, 1,000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해 환율을 강제로 끌어내린 바 있다.
오후 6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급락 후 일부 반등하며 158.40엔 선에서 안정을 되찾는 중이다. 하지만 2월 조기 총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과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당국이 160엔 선을 사수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제 뉴욕 외환 시장에서 투기 세력이 다시 당국의 의지를 시험하며 환율이 160엔 돌파를 시도할지에 쏠린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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