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희의 시니어 인사이트] 불확실하게 사시겠습니까?
축구경기 한다면 따분할 뿐
100% 예측되는 노후도 같아
기대감 없으면 무기력해져
취미 만들고 친구 사귀어보고
새로운 일·낯선 곳서 여행 …
스스로 '새로움'을 선물해야

불확실하게 사시겠습니까?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우문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젊든 원숙한 나이가 되었든, 우리는 인생이라는 정글에서 불확실성을 하나씩 제거하며 살고 있습니다. 질병이나 실패, 사회적 도태나 불행 같은 것들이지요. 그 방법이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 번 떠올려 봅시다. 월드컵 경기에서 후반전의 후반까지 0대3으로 패색이 짙었는데, 마지막 10분 동안 우리 팀이 기적적으로 4골을 몰아넣어 역전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요? 경기를 뛰는 선수에게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이는 어쩌면 평생 마음에 간직하는 인생의 희망 에너지원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경기를 하기 전부터 향후 90분 동안 일어날 모든 일을 모두가 알고 있다면 어떨까요? 누가 누구에게 패스하고, 누구는 언제 넘어지고, 무기력하게 끌려가다, 마지막 10분 동안 몇 분 몇 초에 누가 골을 넣어 4대3으로 역전한다는 사실까지 말입니다. 시합하는 선수는 90분이 즐거울까요? 역전하는 순간 관중의 대환호가 터질까요? 축구의 재미는 불확실성에서 출발합니다. 결국 불확실성은 희망과 즐거움의 필요조건이 아닐까요?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번에는 시니어의 입장을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들은 불확실성을 줄인 만큼 행복이 증가한다는 것을 평생 체감해왔기에, 인생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적용하려 할 것입니다. 어느 날 그 불확실성을 '0'으로 만들었다면, 그때가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일까요? 그 '확실한 축구'가 겹쳐집니다. 아침마다 설렘이 있을까요? 아니면 혹시라도 향후 수십 년 동안의 무기력과 우울감이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까요? 시니어의 문제는 의외로 남은 인생 동안의 확실성이 너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인생도 축구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100% 예측되는 내 인생, 이미 다 정해진 축구시합과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극히 안정은 되겠지만, 희망과 설렘 대신 무기력과 지루함의 고통이 더 클지 모릅니다. 결국 인생의 희망과 재미, 행복도 불확실성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시니어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안 가본 곳을 가보거나, 안 하던 행동들을 해보거나, 몰랐던 것들을 알려고 하거나,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 보며 '탐험'을 해야 합니다. 탐험이란 본인에게 새로움이라는 선물을 주는 행동입니다. 우리는 탐험을 통해 설렘과 희망과 생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긍정적 불확실성 창출을 위한 4가지 탐험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킬리만자로 등산, 풀코스 마라톤같이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첫째로 제안 드리는 탐험은 새로운 취미 만들기입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재미 있을 수 있습니다. 새로 등장한 파크골프가 예입니다. 음악, 미술, 체육 등 너무나 다양한 취미 선택지가 있습니다. 단, 처음 하거나 오래전에 중단했던 취미여야 합니다.
둘째 탐험은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는 겁니다. 새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궁금함과 설렘을 줍니다. 특히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모임이라면 더욱 즐거울 수 있습니다. 취미 커뮤니티나 교육 프로그램에 주저하지 말고 가입해 보세요. 세상은 이미 열려 있습니다.
셋째 탐험은 새로운 일을 만들어 하는 것입니다. 봉사활동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스타입니다. 새로운 직업이나 창업도 당연히 추천합니다. 매일이 성취감으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넷째 탐험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겁니다. 체력이 못 따라줘도 배울 수는 있습니다. 인생 2막을 어떻게 살지 걱정만 하지 말고, 배우러 나가시면 어떨까요? 남들은 이미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나를 배우면 하나 모르는 게 나타납니다. 배움은 불확실성을 끊임없이 만들어줍니다.
두 번째 청년, 즉 '신청년'으로 인생 두 번 살기를 시작하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입니다.
[이두희 고려대 명예교수·베테랑 소사이어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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