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박물관, 흥행 속 외국인 관람은 숙제

최광현 기자 2026. 1. 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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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부여 국립박물관의 연간 관람객은 약 180만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병웅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박물관이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갖춰도 지역 관광 인프라와 연계되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어렵다"며 "지자체, 박물관, 여행사, 지역 사업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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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번진 K-컬쳐]
외래객은 “갈 수 있나”부터 본다…이동·시간 장벽 낮춰야
체험형 관람 트렌드에 맞춘 세계관·인증샷·굿즈 전략 필요
왼쪽부터 장재협 국립공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정병웅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사진=본인 제공.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공주·부여 국립박물관의 연간 관람객은 약 180만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박물관으로는 아쉬운 성과다.

이에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이를 단순히 '매력 부족'으로 진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전국 상위권 관람 실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국인 시장에서는 이미 목적지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장재협 국립공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외국인 비중이 낮은 것은 홍보 부족이 아니라 관광상품 설계의 문제"라며 "외국인들은 박물관만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을 포함한 하루 전체의 경험을 구매하러 온다는 전제에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래 관광객은 이동비용과 시간에 민감해 '좋은 곳인가'보다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가'를 먼저 고려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의 경우 서울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의 하루 일정을 충남까지 확장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오전 9시 서울 출발 →공주박물관 핵심 전시 관람(60~90분) →제민천 산책과 지역 미식 체험 →부여 이동 →궁남지 야간 경관 감상 →서울 복귀' 같은 완성도 높은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청주공항 이용객들에게는 입국 직후 충남을 첫 목적지로 설정하는 구조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공항 도착 후 공주·부여 박물관을 거쳐 지역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다른 권역과 연계하는 체류형 코스 개발이 핵심이다.

외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에는 설명 위주의 관람보다 세계관, 캐릭터, 굿즈, 인증샷 등 체험 중심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장 교수는 "백제문화를 역사자료가 아닌 'K-컬처의 원형 자산'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며 "백제의 세련된 미감과 문양, 공예 요소를 굿즈, 미디어아트, AR, 퍼포먼스로 전환해 젊은 외국인들이 소비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병웅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박물관이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갖춰도 지역 관광 인프라와 연계되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어렵다"며 "지자체, 박물관, 여행사, 지역 사업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국인 관람객의 지속적인 유치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내국인들의 꾸준한 방문은 일회성 집객이 아니라, 박물관을 생활문화의 일부로 만드는 구조 설계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시관람 후 워크숍 △강연체험 프로그램 △굿즈 구매 △지역상권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관람 경험을 확장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의 취향에 맞춰 전시를 더 깊이 있게 경험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재체험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박물관이 일회성 방문지가 아닌 반복 방문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통합적 접근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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