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공주 관람객 급증, 충청권 박물관 ‘대세’ 굳힌다

최광현 기자 2026. 1.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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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국립박물관이 전국 박물관 관람객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지역 문화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국립박물관 관람객이 연간 1473만명으로 프로야구 관중(약 1200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충청권 두 박물관만으로 180만명을 끌어 모으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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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번진 K-컬쳐]
국립박물관 부여 95만·공주 86만 증가
뮤즈족·문화 콘텐츠 관람객 사로잡아
재방문·굿즈 품절 등 체험·소비까지
외국인 콘텐츠·장기 운영 전략 관건
지난 22일 국립부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백제금동대향로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 = 최광현 기자.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충청권 국립박물관이 전국 박물관 관람객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지역 문화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 문화시설 이용 패턴에서 지역 박물관이 약진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3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 및 국립중앙박물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립부여박물관은 △2023년 63만9548명 △ 2024년 69만2554명 △지난해 95만862명으로 3년 새 48.6% 증가했다.

국립공주박물관도 같은 기간 △59만2024명 △80만 4141명 △86만8555명으로 46.7% 늘어 두 박물관 모두 약 1.5배에 가까운 관람객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한 전국 국립박물관 중 2,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국 국립박물관 관람객이 연간 1473만명으로 프로야구 관중(약 1200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충청권 두 박물관만으로 180만명을 끌어 모으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뮤즈족' 문화를 꼽는다.

뮤지엄(Museum)과 이용자(User)를 결합한 '뮤즈'는 박물관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새로운 문화 소비층을 가리킨다.

K-컬처 열풍과 맞물려 젊은 세대가 전통 문화에 눈을 돌리면서 지역 박물관도 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백제 문화의 재발견도 향후 관람객 증가를 이끌 주요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지난해 12월 백제금동대향로를 독립전시관으로 개관하며 관람 환경을 전면 개편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대표 기념품인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가 전 상품 품절로 판매 중단된 가운데, 1월 중순 재입고될 예정이다. 사진=국립박물관 문화상품 홈페이지 캡처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단독 감상할 수 있는 이 공간은 백제의 향기와 음악을 체험하는 오감만족형 전시로 꾸며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욱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 왕도 공주의 역사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방문 수요를 이끌었다.

왕과 왕비의 금제 장신구, 청동거울 등 화려한 유물이 고품격 문화 콘텐츠를 추구하는 '뮤즈족'의 니즈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두 박물관은 전시를 체험과 소비로 연결하는 데도 성공했다.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등 대표 문화상품이 품절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재방문과 입소문 효과를 불러왔다.

'박물관을 목적지로 삼는 여행' 트렌드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문화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최광현 기자.

다만 이런 성장세가 구조적 안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0.4~6% 수준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4%대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관람객 증가가 내국인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붐에 그치지 않으려면 외국인 관람객 유치와 관람층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물관이 일회성 방문지가 아닌 지역 문화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장기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립부여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상설전시관 전면 개편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전시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외국인 관람객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친화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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