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치매 막는다?…"암세포가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 분해"

이병구 기자 2026. 1. 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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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 간 암과 치매의 주요 원인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같은 사람에서 발병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과학자들이 실제로 암세포가 만든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덩어리를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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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은 뇌 조직 내에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라는 물질이 엉키고 쌓이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수십년 간 암과 치매의 주요 원인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같은 사람에서 발병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수십년 간 암과 치매의 주요 원인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같은 사람에서 발병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과학자들이 실제로 암세포가 만든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덩어리를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루 유밍 중국 화중과기대 뇌의학 혁신센터 및 기초의학대학 교수팀은 암세포가 만든 단백질이 뇌로 침투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단백질 덩어리 '플라크'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에 공개했다.

2020년 미국 연구팀이 발표한 960만명 이상의 데이터 분석 결과 암 진단은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1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면 다양한 외부 요인을 통제해야 해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팀은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인간 암세포 3종을 알츠하이머병 쥐 모델에 이식하고 분석했다. 암에 걸린 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뇌 플라크가 형성되지 않았다. 플라크는 주로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뭉쳐 뒤엉긴 덩어리를 말한다.

암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정밀 분석한 결과 뇌로 유입되는 경계인 혈액뇌장벽(BBB)을 넘어갈 수 있는 '시스타틴 C' 단백질이 유일한 후보로 좁혀졌다.

시스타틴 C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뇌 플라크를 구성하는 분자들과 결합했다. 이 과정에서 시스타틴 C는 뇌를 순찰하며 플라크를 분해하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플라크를 분해하도록 유도했다. 

이번 실험결과가 인간에게서도 확인·재현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알츠하이머병 치료법 개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저하 전략과는 차별화된 치료 경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ell.2025.12.020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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