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출 부실” “입만 열면 거짓말”…‘이혜훈 청문회’서 여야 집중 질타

정윤성 기자 2026. 1.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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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자료 제출 거부”…시작부터 자료 제출 문제로 ‘시끌’
아파트 부정 청약, 위장 미혼 의혹 적극 해명…내란 동조엔 “죄송하다”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오전 질의를 마치고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부실 문제와 아파트 부정 청약, 보좌진 갑질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하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에 조목조목 해명에 나섰다.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 부실 문제' 등을 시작으로 '원펜타스' 부동산 청약 과정, 장남의 연세대 입학 전형, 보좌진 갑질 의혹, 양도소득세 신고 논란 등과 관련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로 파행 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여야는 시작부터 자료 제출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측이 '상세하게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것' 등의 문구로 사실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원펜타스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의 필수자료인 출입기록 등을 하나도 안 내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반포 레미안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을 거론하며 "후보 측이 분양신청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에 '낼 수 없다'고 했다. 인터넷 청약이어도 제출할 수 있다고 본다"며 "워낙 많은 언론에 보도가 되고 의혹에 의혹을 낳고 있으니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설명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비망록을 직접 들고 나와 "후보자가 청문위원을 고소하겠다고까지 운운한 만큼 철저한 진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 좌석 모니터 뒤에 이 후보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지적하기 위해 '야!!!!!!!',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등이 적힌 손팻말을 붙여 여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선전 선동 문구를 붙인 것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하면서 별다른 충돌 없이 상황은 마무리 됐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월19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질의에서는 이 후보자를 둘러싼 아파트 부정 청약, 부동산 투기, 보좌진 갑질, 증여세 탈루, 결혼한 장남의 '위장 미혼' 등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부양가족 수를 늘린 뒤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됐다는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불법 청약 사건을 쭉 보면 장남의 신용카드 자료, 교통카드, 출입 기록 등 굳이 (세세한 자료를) 안 봐도 대단히 큰 의혹들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사실 아니냐"고 물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청약 규칙상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되는데 사실상 혼인을 올렸다"며 "불화 상태라고 해도 (장남의) 주민등록이 여전히 후보자 집안으로 돼 있는 것을 이용해서 청약을 신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남 부부가 이혼 위기라 혼인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2023년 12월 혼례를 올리고 신혼집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각자가 50%씩 내서 전세 용산 집(장남 신혼집)을 마련했다"며 "곧바로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진 상황이라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했다.

현재는 장남 부부 사이가 다시 회복된 것이냐는 질의에는 "정말 모든 사람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때는 깨졌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장남의 연세대 입학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장남은 다자녀 전형이 아니라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다"며 "차남과 혼선이 있었던 것은 실수였지만, 장남은 사회기여자 전형 가운데 국위선양자 요건을 충족해 입학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부정 입학을 했다는 걸 자백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이후 저의 부족함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었다. 먼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청문위원님들, 저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신 대통령께도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어게인' 집회 참석 등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영종도 부동산투기, 증여세 탈루, 자녀 입시·병역·취업 의혹 등은 명시적으로 언급하거나 사과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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