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우승 주장’ 노리는 박해민 “여운에 취하지 않는다면 올해는 2024년과 다를 것”

이두리 기자 2026. 1. 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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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지난해 한화와 한국시리즈 1차전 5회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 구단의 KBO리그 한국시리즈 2연패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과 2016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두산 이후 연속 우승이 없다. ‘2년 연속 우승 주장’의 명맥은 더 오래전에 끊겼다. 2014년과 2015년 삼성 주장인 최형우가 마지막이다. 올해도 LG 주장 완장을 찬 박해민(36)은 11년 만에 그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다.

박해민은 쉴 틈 없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한 뒤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다. 각종 시상식으로 정신없는 12월을 보내고 1월에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사이판 1차 캠프에 소집됐다. 그는 캠프에서 야수조 조장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향한다.

박해민은 지난 22일 출국 직전 인터뷰에서 “사이판에서 몸을 잘 만들고 온 것 같다”라며 “WBC 대비 2차 캠프에 합류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1차 스프링캠프에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캠프에서 받은 에너지를 동력으로 당분간은 리그 준비에 집중한다.

LG는 2023년 통합우승 이후 한 차례 왕좌를 빼앗겼다. 2024년의 시행착오를 되짚으며 2연패를 달성하는 게 올해 목표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서는 직전 우승의 여운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의 모습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난해 우승에 대한 생각을 빨리 내려놓고 2026시즌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며 “2023년 우승 후 2024년 캠프에서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LG 주장 박해민이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LG 부임 후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시작하는 시즌”이라며 새 시즌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발 로테이션이 꽉 채워진 데다가 야수진도 탄탄하다.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의 이적이 유일한 전력 유출이다. 천성호, 이재원, 최원영이 외야에서 기회를 받으며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박해민은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그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다 보면 팀은 분명히 강해질 것”이라며 “그 자리가 당연히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악착같이 달려들어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집토끼를 잡는 데에 집중했다. 그 첫 번째 단추가 박해민과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었다. 박해민은 “좋은 계약을 해주신 만큼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결국 우승을 해서 마지막에 웃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간 우승에 취해 있지 말고 우리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게 첫 번째다”라고 강조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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