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투자회사' 주주 지적에 '자사주 46%' 조광피혁 "매년 10% 수익"…배당은?

민경빈 기자 2026. 1. 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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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이사회 상대로 공개 주주서한 발송
조광피혁, 버크셔·애플 등 5855억원 규모 해외주식 투자
조광피혁 "회사 자산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어"
조광피혁 웹페이지 갈무리

조광피혁의 2대 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조광피혁 이사회를 상대로 기업가치 정상화·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23일 밝혔다. 조광피혁은 잉여금을 해외 우량주에 투자하는 게 회사의 가치 상승에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스마트인컴은 서한에서 조광피혁이 사실상 '폐쇄형 투자회사'로 변질됐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조광피혁의 자산총계 약 6418억원 중 실제 피혁 제조에 쓰이는 유형자산은 177억원(2.8%) 수준이다. 나머지 자산 중 5855억원은 버크셔 해서웨이(3024억원)와 애플(1142억원) 등 비영업용 투자자산에 투입한 상태다.

또 박 대표는 전체 발행 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46.57%의 자사주 보유 구조가 기형적이라고 비판했다. 자사주가 소각 없이 방치되면서 시장의 유통 물량을 왜곡하고 심각한 '거버넌스 디스카운트'를 유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박 대표는 조광피혁 측에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자사주 단계적 소각 ▲주주환원 로드맵 공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3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그는 "2026년 2월 15일까지 이사회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한다"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주주서한에 대해 조광피혁 측은 "(해외 투자로) 매년 10% 이상씩 복리 수익이 발생하고 있고, 그만큼 회사의 자산 가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주 간에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광피혁은 2024 회계연도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등 극도로 인색한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한층 강화돼 추진되고 있는 '밸류업' 정책을 감안할 때 잉여금 투자 등으로 발생한 수익이 중장기적으로 전체 주주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 투명하게 공개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을 중심으로 여당에서는 자사주의 의무소각을 주요 내용으로하는 3차 상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