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는 동결·물가 전망은 상향…다음 인상 예고?(종합)
2026년 물가 1.9%·성장률 1.0%로
엔화 약세·감세 공약에 신중 행보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일본은행(BOJ)이 23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인상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취지지만, 물가와 성장률 전망을 동반 상향하면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뒀다. 엔화 약세와 다카이치 총리의 대규모 감세 공약이 BOJ의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했다. 타카다 하지메 위원만 “물가안정 목표가 대체로 달성됐고 해외경제 회복 국면에서 물가 상승 리스크가 높다”며 1.0%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의안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물가·성장률 전망 ‘동반 상향’
BOJ는 이날 함께 발표한 분기별 전망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을 1.9%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1.8%)보다 0.1%포인트 올렸다.
2025회계연도 물가 전망은 2.7%, 2027회계연도는 2.0%로 각각 유지했다. BOJ는 “정부의 고물가 대책 효과로 올해 전반 물가 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임금 인상에 따라 기조적 물가는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5회계연도는 0.9%(종전 0.7%), 2026회계연도는 1.0%(종전 0.7%)로 각각 올렸다. 정부 경제대책의 경기 부양 효과와 예상보다 견조한 세계 경제를 반영한 결과다. 2027회계연도는 0.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BOJ의 결정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0.2% 떨어졌다. 1달러당 158엔대에서 거래됐다. 시장 전망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엔화 지지 요인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 신호를 명확히 보내지 않으면 엔화가 추가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BOJ의 정책 판단에는 정치적 변수도 작용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내달 8일 조기 총선을 전격 발표하면서 식품과 비알코올 음료에 대한 소비세(8%)를 2년간 0%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5조엔(약 46조3000억원) 규모의 감세 조치다.
이 공약은 국채시장 혼란을 촉발하고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에도 17조7000억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장에서는 총선에서 연립 과반 확보 시 확장적 재정정책이 강화돼 엔화 약세와 장기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4월 또는 6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
전문가들은 BOJ가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J는 전망 보고서에서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를 인상할 의도”를 재확인했다.
BOJ는 지난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같은 해 7월 0.25%, 지난해 1월 0.5%로 점진적 인상을 이어왔다. 이번 동결은 지난달 인상의 경제·물가 영향을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J 관계자들은 엔화의 물가 영향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엔화 추가 약세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일본 12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둔화했다.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 영향이다. 다만 식품 가격은 5.1% 올랐고, 지난 4년간 물가 상승률은 평균 BOJ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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