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수비 리바운드로 반등한 워니, 그러나...

손동환 2026. 1. 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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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가 미소 짓지 못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서울 SK는 2021~2022시즌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2~2023시즌과 2024~2025시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쟁취하지 못했으나, 2020년대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거듭났다.

SK가 지속적으로 강했던 이유.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해서다. 바로 워니다. 워니는 최상의 득점력을 지닌 외국 선수. 자신을 향한 견제가 점점 거세졌음에도, 워니는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워니도 약점을 안고 있다. ‘수비’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워니의 수비 열정이다. 워니의 공격력은 출중하지만, 워니는 수비에 많은 힘을 쏟지 않는다. 그래서 SK 국내 선수들이 수비 부담이 크다.

그러나 2025~2026시즌도 후반부로 흘러가고 있다. SK가 조금이라도 미끄러진다면, SK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없다. 그래서 한 경기라도 더 많이 이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워니가 수비에도 집중해야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도 마찬가지다.

# Part.1 : 부담 축소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워니가 삼성전 종료 후 정신을 차린 것 같다(웃음). 그래서 원주 DB 그리고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잘해줬다. 이번에도 레이션 해먼즈를 잘 견제해야 한다”라며 워니의 수비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전희철 SK 감독이 이야기한 대로, 워니는 레이션 해먼즈(200cm, F)를 막았다. 해먼즈와 강하게 부딪혔다. 해먼즈에게 슛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2대2를 지켜보다가, 해먼즈의 컷인을 놓쳤다. 해먼즈를 박스 아웃하지 못했다.

또, 워니는 서명진(189cm, G)과 해먼즈의 2대2를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서명진의 바운스 패스를 지켜봐야 했다. 워니는 해먼즈의 골밑 침투를 허용했다. 최부경(200cm, F)이 도움수비했으나, SK는 실점했다.

게다가 골밑 파트너인 최부경이 경기 시작 3분 21초 만에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워니의 수비 부담이 늘어났다. 워니의 1대1 수비 그리고 2대2 수비가 나쁘지 않았지만, SK의 실점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6분 44초 만에 20점을 내줬다.

SK는 1쿼터 종료 3분 1초 전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에디 다니엘(190cm, F)과 안성우(184cm, G)가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을 뽐냈고, 오세근(200cm, C)이 페인트 존 수비를 영리하게 해냈다. 전희철 SK 감독의 교체가 적중했고, 워니도 수비 부담을 덜었다. 그 결과, SK는 23-22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좋지 않은 효율

대릴 먼로(196cm, F)가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섰다. 하지만 먼로도 해먼즈를 동반한 2대2를 어려워했다. 해먼즈의 미드-레인지 점퍼에 당하고 말았다. 또, 해먼즈의 피지컬과 높이를 쉽게 제어하지 못했다.

그러나 먼로는 노련한 선수. 해먼즈에게 향할 볼을 미리 예측했다. 그리고 해먼즈한테 좋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자신만의 해법을 찾은 듯했다.

하지만 먼로의 파울이 너무 일찍 쌓였다. 코트로 들어간 지 3분 9초 만에 두 번째 파울. 해먼즈와 강하게 부딪히기 어려웠다. 실제로, 해먼즈를 동반한 2대2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서명진 수비수인 에디 다니엘의 부담이 증폭됐다.

워니가 2쿼터 종료 4분 13초 전 코트로 돌아왔다. 2쿼터 종료 2분 11초 전부터 존 이그부누(208cm, C)를 막았다. 워니는 이전보다 편하게 수비할 수 있었다. 이그부누의 옵션이 골밑 공격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SK 앞선들이 현대모비스 앞선들의 패스와 슛을 막지 못했다. 특히, 3점을 연달아 허용. 42-45로 전반전을 마쳤다. 워니의 힘이 미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SK와 워니 모두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 Part.3 : 워니의 수비 리바운드는 특별하다

워니는 박무빈(184cm, G)의 속공 레이업슛을 막았다. 그렇지만 이그부누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이그부누와 함께 점프했으나, 이그부누에게 파울 자유투를 헌납했다. SK는 43-48로 더 크게 밀렸다.

워니는 수비 범위를 넓혔다. 3점 라인까지 나가더라도, 림 근처로 돌아왔다. 수비 리바운드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자신보다 큰 이그부누의 머리 위에서 수비 리바운드. 현대모비스의 세컨드 찬스를 차단했다.

워니는 현대모비스의 공격 패턴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3쿼터 종료 3분 50초 전부터 해먼즈와 매치업됐다. 앞서 언급했듯, 해먼즈와 이그부누는 정반대의 선수. 그래서 워니는 수비 스타일을 또 바꿔야 했다.

그러나 워니는 수비의 마지막 단계와 공격의 첫 단계를 동시에 해냈다. ‘수비 리바운드’와 ‘아웃렛 패스’를 동시에 해낸 것. 그랬기 때문에, 다니엘의 속공 득점이 나왔고, SK는 현대모비스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모시켰다. 점수는 55-54였다.

워니는 그 후에도 수비 리바운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를 단독 속공으로 마무리하거나, 파울 자유투로 치환했다. 루즈 볼과 공수 전환에 모든 힘을 쏟았기에, 공격 진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SK 또한 60-56으로 3쿼터를 종료했다.

# Part.4 : 돌아왔음에도...

먼로가 3쿼터 종료 48.2초 전부터 워니를 대신했다. 오세근이 먼로의 보충재였다. 그리고 오세근과 먼로는 2022~2023시즌에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래서 두 선수의 토킹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그리고 해먼즈의 골밑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쉬고 있던 워니는 4쿼터 시작 1분 54초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워니가 나왔음에도, SK는 4쿼터 시작 3분 58초에 동점(62-62)을 허용했다. 턴오버에 이은 실점이 겹쳤기 때문이다.

SK는 그 후에도 주도권을 얻지 못했다. 박무빈의 2대2와 백 보드 점퍼, 서명진의 볼 없는 움직임과 슈팅, 제이크 피게로(190cm, G)의 3점과 해먼즈의 속공 득점을 막지 못해서였다. 경기 종료 2분 4초 전 70-74로 밀렸고, 전희철 SK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워니는 전심전력을 다했다. 바꿔막기 이후 서명진을 막기도 했다. 그렇지만 서명진의 스텝 백에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끝까지 컨테스트했으나, 서명진에게 점퍼를 내줬다. 남은 시간은 37.9초였고, 점수는 71-76이었다.

SK의 마지막 반격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71-78로 현대모비스한테 패배. 현대모비스와 상대 전적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워니의 수비 퍼포먼스도 빛을 잃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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