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 은 · 동 ‘트리플 랠리’… 비트코인은 9만달러 붕괴

조재연 기자 2026. 1. 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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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부과하려던 관세를 철회했지만 경제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23일 금 시세가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에 근접했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비트코인은 9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금 비율은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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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리스크에 ‘안전자산’ 급등
금 시세 온스당 5000달러 근접
은·구리도 ‘사상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은 하락세 못 벗어나
금값대비 비율 반년새 반토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부과하려던 관세를 철회했지만 경제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23일 금 시세가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에 근접했다. 산업용 수요까지 더해진 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금과 나란히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비트코인은 9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금 비율은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23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금 현물 시세는 495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그린란드 사태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 21일 4800달러대로 뛰어올랐던 금 시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철회 발표가 나오면서 22일 47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지만 이날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4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1.6% 상승한 온스당 4913.4달러에 마감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선 순금 1돈(3.75g) 매입가격이 1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금 시세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데다 달러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 시세 역시 22일 90달러 선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 반등하며 96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은 안전자산 성격에 더해 구조적 공급 부족과 산업용 수요 확대가 겹치며 지난해 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태양광 패널 수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효율 전도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금·은 등 귀금속 외에 구리·주석 등 산업용 금속들도 시세가 크게 올라 이달 들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위험성이 공급 불안을 키우는 반면 전기차·신재생에너지·반도체 등 첨단기술 발달에 따라 산업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선 올해 들어서도 금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이 9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금 현물가격 비율(BTC/XAU)은 이날 오전 18.08 수준으로, 2023년 11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35선까지 올랐는데, 불과 반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금이 통화 가치 변동성 속에서 안전자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인 반면,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된 탓이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디지털 금이라는 비트코인의 내러티브(서사)가 도전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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