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위고비'로 후끈 달아오른 비만약 경쟁…뚯밖의 수혜주는?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6. 1. 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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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 루틴 시작하신 분들, 지금까지 잘 지키고 계십니까?

반드시 살을 빼야 하는 분들이라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힘들 때마다 비만치료제가 떠오르겠죠.

그런 분들의 눈이 번쩍 뜨이게 할 소식이 최근 이슈가 됐는데요.

먹는 알약 형태의 '위고비'가 올해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는데, 업계 판도를 뒤집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제약업계만 뒤집는 게 아니라는데,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먹는 비만치료제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요?

[캐스터]

노보노디스크가 야심 차게 내놓은 알약 위고비가,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출시 첫 주 처방건수만 3천 건을 넘어섰는데, 소비자직접판매 약국이나, 원격진료 등을 통한 처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주사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하루 한 알만 복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는데요.

덕분에 일라이릴리에 밀려 주저앉았던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편리한데, 효과도 있으니까 인기가 있겠죠?

[캐스터]

기존 비만 치료 주사제인 위고비 성분과 같은 제재로, 세계 첫 경구용, 먹는 치료제 타이틀을 얻게 된 건데,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고요.

냉장보관이나 저온 유통, 그러니까 돈이 많이 드는 콜드체인이 필요 없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알약 형태임에도 주사제와 비교해 효능은 떨어지지 않는데요.

임상 3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받았습니다.

앞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64주간 임상을 진행했는데, 1일 1회 경구용 위고비를 복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16.6%의 체중 감소를 보였습니다.

기존 주사제 위고비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고요.

그리고 참가자 3명 중 1명은 20% 이상의 체중 감량을 경험했습니다.

위고비로 가장 먼저 비만 치료에 새로운 시대를 연 노보노디스크지만,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에 선두를 내주면서 작년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시장에서는 노보가 올해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먹는 위고비로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 판도가 또다시 요동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경쟁사들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겠네요.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캐스터]

선두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일라이릴리도 곧장 추격에 나섰는데요.

마찬가지로 경구용 치료제를 핵심 확장 카드로 제시하면서, 하루 커피 한잔 값이 5달러에 제공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가격을 예고했습니다.

올해 2분기쯤 당국의 승인 결정을 기대하고 있고, 메디케어를 통한 접근성 확대도 가능할 걸로 보면서, 비만약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 선언했습니다.

이밖에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로 확보한 치료제에 대해 '초장기 지속형'을 강조하고 본격 시장 진입을 예고했고요.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도 앞다퉈 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현재 업계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있는데요.

모두 3종류를 개발 중인데, 이 가운데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고요.

사실 이보다 더 큰 기대를 받는 건 오는 2031년 출시 예정인 제품입니다.

상용화 시점이 늦은 게 다소 아쉽지만, 강점이 명확한데요.

보통 체중을 줄이면 근육도 같이 빠지지만, 해당 치료제는 감량과 함께 근육 증가를 동시에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시장 판도를 바꿀 조커 카드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9월 유럽에서 근육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했고, 현재 미 FDA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 두고 봐야겠지만,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할 경우 업계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 밖의 다른 기업들은요?

[캐스터]

경구용 비만약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국내 개발 기업들의 R&D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화이자의 파트너사이기도 한 디앤디파마텍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를 기반으로,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다수를 화이자가 품은 멧세라에 기술이전했는데, 공동개발한 이중작용제는 전 임상에서 30%에 가까운 체중 감소율을 보이면서, 20%가 채 안 되는 일라이릴리, 바이킹테라퓨틱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반감기도 101시간에 달해 긴 주기의 장기 지속형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분자 먹는 비만약도 높은 생산 효율성으로 주목받으면서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가 만든 제품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고, 셀트리온도 최근 먹는 비만약인 4중 작용제 개발을 공식화하는 등, 국내 비만치료제의 상용화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경구용 뿐만 아니라 근육 증가와 패치형, 가격 경쟁력 등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비만치료제의 가파른 성장세에 항공사들이 웃고 있다는데,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캐스터]

얼핏 들으면 연관성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둘이지만, 항공업계가 비만치료제 열풍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탑승객 체중이 줄면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 최대 5억 8천만 달러, 우리 돈 8천억 원이 넘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는데요.

제프리스의 보고서를 보면, 승객의 평균 체중이 10% 감소할 때, 연료비는 최대 1.5% 줄고, 주당순익은 최대 4% 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간 항공사들은 전체 운영비의 20%에 달하는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기내 잡지까지도 더 얇게 만들기까지 할 만큼 고심해 왔던 만큼, 가볍게 여길 숫자가 아닙니다.

먹는 비만치료제 열풍은 항공사 주가에 뜻밖의 호재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재밌네요.

반대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도 있다고요?

[캐스터]

과거 아버지들이 딱 한 잔씩만 아껴 마시던 술, 그 비싼 위스키가 달라졌습니다.

물가가 치솟아 술을 찾는 사람도 줄었지만, 특이하게도 미국을 비롯한 해외를 중심으로, 비만 약 또한 술 소비 급감에 크게 한몫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실제 비만약이 알코올에 대한 갈망까지 줄였다는 건데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 결과, 투약자들은 알코올 섭취가 41% 줄었습니다.

비만약을 먹으면 덩달아 술까지 덜 마시게 된다는 건데, 그런데 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미리 만들어서 몇 년을 숙성시켜야만 하죠.

결국 코로나 때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둔 위스키와 코냑 원액은 쌓이고만 있는 실정이라, 주요 업체 다섯 곳의 증류주 재고는 32조 원어치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만큼, 주류업계 입장에선 비만치료제 열풍이 전혀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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