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극찬받은 불혹의 노경은 “배우는 자세로 캠프..가장 인상적인 후배는 고우석”

안형준 2026. 1. 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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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불혹의 최고령 투수가 국가대표팀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1차 캠프를 진행했다.

이례적인 국가대표팀 캠프를 지휘한 류지현 감독은 한국에 돌아와 "개인적으로는 200점을 주고 싶은 캠프"라고 만족을 나타냈다. 선수들이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캠프에 참가했고 성과도 좋았다는 것이다.

투수들의 빌드업이 가장 중요한 캠프라고 짚었던 류지현 감독은 가장 준비가 잘 된 투수로 두 명을 꼽았다. 캠프에 참가한 최고령 선수인 불혹의 노경은과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합류한 고우석이었다.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노경은은 류 감독의 칭찬에 "하던대로 했을 뿐이다. 남들보다 조금 몸을 빨리 만드는 편이다보니 그걸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눈치보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고 겸손히 반응했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노경은은 불펜 피칭까지도 실시했다. 노경은은 "마지막 턴에는 불펜에서 50개를 던졌다"며 "지금 당장 실전에 나가도 무리없는 몸상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불혹의 나이에 이례적인 1월 국가대표 캠프를 치른 노경은은 "선수들이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영표도 사이판에서 훈련을 한 것이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고 하더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페이스를 올리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대표팀 선발을 기다리는 선수들은 3월 열리는 WBC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고 있다. 정규시즌에 앞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어쩔 수 없지만 평소 루틴과 다른 겨울을 보낸다는 점, 컨디션을 더 길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정규시즌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도 많다.

노경은은 "나는 원래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린 뒤 다시 떨어뜨리고 유지하는 편이다. 미리 올려놓고 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며 "지금 일찍 몸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정규시즌을 더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국가대표팀 세대교체가 상당히 진행된 한국야구는 이번 대표팀에 2000년대생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예정이다. 1984년생 노장인 노경은은 그야말로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노경은은 "우리 나라에서 공 좀 던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다 모인 것 아닌가. 나이는 내가 제일 많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저 선수는 뭐가 좋고 저 선수는 어떤 것이 장점이라 좋은 공을 던지나 그런 것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생활 패턴, 습관 등도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 돌아봤다.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불혹의 나이임에도 어린 선수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캠프를 치렀다는 것. 노경은이 40대에도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활약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띈 후배는 누구였을까. 노경은은 고우석을 꼽았다. 노경은은 "고우석이 하는 것을 봤는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 몸도 좋고 힘도 좋은데 계속 배우려는 자세가 정말 좋더라"며 "계속 이것저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 여러가지 시도를 하며 연습하고 변화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잘 보였다. 그런 면이 가장 잘 보이는 선수였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후배들과 워낙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노경은은 "내게 적극적으로 와서 물어보는 선수는 없더라. 나이차가 많아 솔직히 어렵지 않겠나. 나도 부담은 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내가 말을 걸지 않는 이상은 대화가 안된다. 항상 인사만 받고 수고했다고 말하는 정도였다"고 웃었다. 캠프 막내였던 2006년생 배찬승, 정우주와는 무려 22살 차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던 셈이다.

그래도 그저 '나이 많은 선배'로만 있지는 않겠다는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내가 다가가서 장난도 치고 하면 친해질 것 같다. 아직은 최종 엔트리가 아니기에 그러지 않았지만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다면 어린 후배들과도 장난치고 농담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노경은은 소속팀 SSG의 배려로 1군 플로리다 캠프가 아닌 2군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한다. 2월 중순 대표팀이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하는 만큼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시차 적응 등 다른 문제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에서 계속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단이 일정을 조정해준 것이다.

노경은은 "시차 적응에 3일 정도가 걸리는데 미국과 일본을 오가면 가는데 3일, 오는데 3일, 적응에만 6일이 걸린다. 이숭용 감독님의 배려로 미야자키에서 훈련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오라고 하시더라"고 감사를 나타냈다.(사진=노경은)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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