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루 25건 경찰서 전화 받기도”…명의도용 피해자의 무너진 삶
[앵커]
이렇게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공중협박범'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KBS가 이 피해를 당한 중학생 가족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십차례 경찰서에서 전화를 받는 등 일상이 무너져 내렸다고 토로했습니다.
단독 보도, 이어서 김보담 기자입니다.
[리포트]
A 군이 디스코드 대화방을 나간 건 지난해 3월.
이후 대화방엔 '괴롭힘 계획서'가 올라옵니다.
A군과 가족의 불법 합성사진을 제작해 유포하고,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 협박한다는 내용.
이들은 이런 계획을 실행합니다.
[A 군 어머니/음성변조 : "뒷담을 넘어서 교실로 침입해서 아이들한테 'A 군 어디 있냐, 잡으러 왔다' 이런 식으로…. (대화방을 나간) 보복성이라고 느꼈고."]
괴롭힘은 점점 대범해지더니, 급기야 A군 이름의 허위 폭발물 신고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A 군이 다니는 중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서울역 흉기 난동 예고, 백화점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허위 신고자 이름은 모두 A 군 어머니였습니다.
[경찰/지난해 11월/음성변조 : "오늘은 서울 현대백화점 폭발물, 폭탄 설치한다고 했거든요. 저번처럼 주소지가 여기로 돼 있어가지고요."]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경찰에서 연락이 왔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어김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A 군 어머니/음성변조 : "25건 전화 부재중 떴다고 한 날은 서울 경찰청, 울산 경찰 이분들 다 통화할 수가 없어가지고 제가. 경찰서를 계속 가야 되니까, 이 문을 계속 닫고 있고 손님들은 이제 (영업) 그만하나 봐 이런 얘기를…."]
어머니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A 군 어머니/음성변조 : "아침에 눈 뜨면 또 집 앞에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주차를 하면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고. 내가 이러다 죽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 인생 어떻게 하지 이제."]
A 군의 가족들은 대화방 참가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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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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