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공석’ 코레일-SR 통합, 새 리더 최대 과제는[The SIGNAL]

김은영 기자 2026. 1. 23.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단기순이익 ‘적자’
코레일 부채 21조원 돌파…부채비율 262.78%
사망사고 반복, 재무+안전 역량 갖춰야
KTX와 SRT 열차 외형. /사진=전남도

| 한스경제=김은영 기자 |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통합을 본격 추진하면서 새 수장을 맡게 될 차기 대표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재무 악화와 안전 관리 부실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수장 공백 속 통합 추진

정부는 올해 첫 공공기관 통폐합 사례로 코레일과 SR 통합을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재 두 기관 모두 수장이 공석인 상태다.

한문희 전 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8월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후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이 그 자리를 이었으나, 지난 20일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행의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SR 역시 대표 공백 상태다. 이종국 전 SR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것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11월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코레일 사장 후보를 5배수로, SR 대표이사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해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이다.

코레일 사장 후보군에는 정희윤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이종성 전 서울메트로 신사업지원단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R은 정왕국 전 코레일 부사장, 김오영 전 SRT 운영실장, 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KTX 산천. /코레일 제공

◆재무 상황 '빨간불'…적자 속 늘어난 업무추진비

차기 수장들이 마주할 첫 번째 과제는 재무 건전성 개선이다. 특히 코레일은 해마다 악화하는 모습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코레일의 연결기준 부채는 지난해 상반기 21조453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9437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부채는 ▲2020년 18조89억원 ▲2021년 18조6608억원 ▲2022년 20조405억원 ▲2023년 20조4654억원 ▲2024년 21조1844억원 ▲2025년 상반기 21조4537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47.8%에서 262.78%로 14.98%p 높아졌다.

장기차입금은 2020년 10조7487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4조1523억원으로 31.7% 늘었으며, 단기차입금은 2020년 1조3878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조6479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차입금 확대는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코레일은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돼 사실상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2206억원으로 전년 동기(2045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12억원의 이자를 부담하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694억원) 대비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2020년 이후 매년 수천억원대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즉, 이자보상배율은 음수(0 미만)로 영업이익 전체로도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태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3427억원 ▲2021년 -1조1552만원 ▲2022년 -2350억원 ▲2023년 -4516억원 ▲2024년 -4999억원으로 줄곧 적자였다. 지난해 상반기 207억원를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 66만원에 불과했던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2023년 602만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2024년에는 1079만원으로 전년 대비 79.3% 증가했다.

기관장 업무추진비 사용 건수도 2022년 5건에서 2024년 100건으로 늘었다. 집행 내역은 유관기관 업무협의, 유관기관 경조사지원 등이었다.

◆SR, 실적 둔화 뚜렷

SR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SR의 연결 기준 부채는 2020년 5800억원에서 2024년 6767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6985억원까지 늘어났다.

2021년까지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22년 141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3년 138억원, 2024년 95억원으로 점점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7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264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난해 상반기 -130억원으로 돌아서 전년 동기(-20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코레일은 3만명, SR은 700명 규모로 차이가 큰 만큼 사실상 기관 통합은 코레일이 SR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반복되는 사고, 줄어든 안전 투자

반복되는 안전사고 해결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코레일은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2020년 1명 ▲2021년 2명 ▲2022년 2명 ▲2023년 2명 ▲2024년 3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반면 안전 예산 집행비는 2023년 3조2531억원에서 2024년 3조1471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사고는 반복되는데 안전 투자는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코레일 직원 1000명을 '안전책임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취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라 3월부터 수서역과 서울역 등 주요 거점에서 KTX와 SRT의 교차 운행을 시작하고 올해 말 기관 통합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4일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3월부터 운영 통합을 시작으로 1년 이내에 기관 통합을 진행한다"며 "KTX와 SRT의 운영 통합부터 기관 통합까지 국민 편익·서비스 품질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