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해체, 100년 더 걸릴지도 해내야 한다” 샤카 히슬롭 인터뷰

김세훈 기자 2026. 1. 23.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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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 히슬롭. 샤카 히슬롭 SNS

“인종차별 해체에 100년 더 걸릴지도 그래도 우리는 간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 골키퍼 샤카 히슬롭(56)이 강조한 말이다.

히슬롭은 22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은 수백 년간 이어져 왔고, 이를 해체하는 데 100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결국 그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겪은 인종차별 경험과 이를 계기로 반인종차별 교육단체 ‘Show Racism the Red Card(SRTRC)’에 동참해 활동한 내용을 설명했다.

히슬롭이 인종차별을 뚜렷하게 체감한 순간은 1995년 11월 밤, 세인트제임스파크 인근 주유소였다. 아내와 어린 딸을 동반한 귀가 길에 주유하다가 일부 청소년이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분노와 공포가 컸다. 흑인으로서 모욕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초 뒤 그들 중 누군가가 그를 알아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욕설은 곧 이름을 연호하며 사인을 요구하는 반응으로 바뀌었다. 히슬롭은 “50야드 거리에서는 비인간적 혐오의 대상이었지만, 100피트 거리에서는 찬양받는 축구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 경험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히슬롭은 동료 존 베레스퍼드와 함께 학교를 찾아 인종차별 문제를 토론했고, 이는 SRTRC의 첫 교육 행사로 남았다. 단체는 현재 영국 전역 학교·대학·직장·경기장에서 반인종차별 워크숍을 진행하며,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히슬롭은 베레스퍼드의 고백이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베레스퍼드는 어린 시절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구호를 따라 했고, 이후 흑인 동료 대런 베크퍼드와 가까워진 뒤 무심코 던진 표현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배우며 언어의 폭력을 체감했다. 히슬롭은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샤카 히슬롭 2004년 모습. 게티이미지

히슬롭 국적은 트리니다드 토바고며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가대표 골키퍼로도 뛰었다. 히슬롭은 현재 미국 보스턴 인근에 거주하며 ESPN 해설가로 활동한다. 최근에는 “꽤 공격적인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8주간 방사선 치료를 마쳤고, “정기 검사가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뉴캐슬 미드필더 조 윌록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공격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단체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종차별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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