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노리는 트럼프에 "다음은 우리인가?"···美 침공 시나리오 대비하는 '이 나라'

현수아 기자 2026. 1. 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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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화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다음 타깃'을 우려하며 북극 군사력 증강과 함께 미국 침공 대응 시나리오를 100년 만에 처음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은 이날 "캐나다군이 미국 침공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제작한 건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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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화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다음 타깃'을 우려하며 북극 군사력 증강과 함께 미국 침공 대응 시나리오를 100년 만에 처음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립 회원국이자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공동 운영국인 캐나다가 동맹국을 가상 적국으로 상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향해 "위대한 캐나다주(州)의 주지사"라고 조롱하거나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발언을 반복해왔다. 20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집무실 회동 장면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했는데, 이 이미지 속 지도에는 미국 본토는 물론 캐나다와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전역이 성조기로 덮여 있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가 공유한 이미지는 가짜였을지 몰라도 캐나다는 그러한 위협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캐나다가 실질적 대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맞닿은 남부 국경 강화에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를 투입했으며, 향후 북부 국경 강화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취임 직후 북극 지역 조기 경보 레이더 시스템 구축에 40억달러(약 5조9200억원) 이상을 배정했고, 향후 수년간 북극 지역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은 이날 "캐나다군이 미국 침공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제작한 건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현 미군 규모는 280만명인 데 비해 캐나다 병력은 예비군 포함 약 10만명 수준이다. 매체는 "미국이 침공할 경우 방어선은 단 이틀 만에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나다 군 장성들은 정면 승부 대신 게릴라식 매복 공격 등 비정규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캐나다 국방 당국은 미군이 실제로 국경을 침범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WEF) 연설에서 "강대국들이 경제적 통합을 무기로,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을 약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전환이 아닌 세계 질서의 파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다면 결국 강대국의 메뉴판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중견국들은 반드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그린란드 인수 구상에 반대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관세(6월 1일부터는 25%)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는 그린란드 주권에 대한 상징적 지지 표명을 위해 병력 파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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