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땐 반짝, 지금은 빈집”...인천 첫 사회주택 ‘돋움집’의 몰락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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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문 열고 반짝 청년들이 오가더니, 지금은 발길이 뚝 끊긴 지 오래입니다."
이곳은 서울의 한 사회적경제 주체가 인천도시공사(iH)로 부터 위탁받아 지난 2019년 문을 연 '청년 쉐어하우스'다.
이날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iH는 2019년 원도심 재생과 사회적 약자의 주거 안정 문제(주거복지)를 연계한 임대주택 공급 사업인 사회주택의 도입을 위해 시범으로 '돋움집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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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대 위해 행·재정 지원 시급...市 “사회적경제 주체 발굴 등 고민”

“처음 문 열고 반짝 청년들이 오가더니, 지금은 발길이 뚝 끊긴 지 오래입니다.”
22일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5동의 한 다가구주택. 이곳은 서울의 한 사회적경제 주체가 인천도시공사(iH)로 부터 위탁받아 지난 2019년 문을 연 ‘청년 쉐어하우스’다. 3층 건물의 입구에는 사람이 드나든 흔적 대신 시멘트 포대 자루만 놓여 있다. 주택 안 화단의 나무들은 시들어 말라 죽어 있고, 창문 너머 1층 공유작업실과 공유주방은 텅 비어 있다. 인근 주민 A씨(68)는 “개관식 때는 청년들이 많이 오갔는데 점점 발길이 줄더니 1년 뒤부턴 사실상 빈집”이라며 “관리하는 사람만 가끔 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다가구주택도 마찬가지. 4층 규모 건물에는 ‘생활주택 by 돋움집’이라는 간판만 눈에 띈다. 한부모 가족의 맞춤형 주거와 공동체 활동을 결합한 주거 모델로 들어선 공간이다. 하지만 단순 가정집일 뿐, 공동체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층 커뮤니티 공방은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예약이 있는 날에만 간헐적으로 문을 열 뿐이다. 공방 운영자 B씨는 “입주 초기에는 한부모 가족들과 도예 체험 행사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의 첫 사회주택 시범사업인 ‘돋움집 프로젝트’가 사실상 헛바퀴만 돌고 있다.
이날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iH는 2019년 원도심 재생과 사회적 약자의 주거 안정 문제(주거복지)를 연계한 임대주택 공급 사업인 사회주택의 도입을 위해 시범으로 ‘돋움집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주택 리모델링 비용의 20%를 부담하는 대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iH는 부평구 부평5동에 연면적 218.57㎡(66평) 규모의 ‘청년 쉐어하우스’를 조성해 5명의 청년 입주자를 모집했고, 미추홀구 주안동에는 연면적 452.22㎡(137평) 규모로 5가구의 한부모 가정을 위한 사회주택을 만들었다. iH는 이 사업을 통해 청년과 한부모 가정, 예술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공방과 공유주방 등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원도심 활성화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돋움집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이후 수년째 사실상 실패했다. 부평 돋움집은 입주자가 1명 뿐이고, 주안 돋움집은 단순 주택으로 전락하는 등 당초 취지를 잃은 지 오래다. 초기 이들 돋움집을 맡은 사회적 경제 주체는 이미 계약기간이 끝나 모두 빠져나갔다.
한 사회적경제 업체는 “부평의 경우 청년 입주자가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하려면 프로젝트 단위로 입주가 이뤄져야 해 입주자가 없는 것이 당연”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안은 그나마 단독 생활 공간이라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사회적경제 주체의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안팎에선 돋움집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정규 사업으로 확대하려면 관련 조례를 정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대중 인천시의원(국민의힘·미추홀2)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해 사회주택 조례를 마련한 만큼,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은 물론 재정적·행정적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사회적경제 주체 발굴과 함께, 돋움집 프로젝트 등 사회주택 현실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천시의회, "사회주택 제도적 기반 마련 시급…사회적 경제 주체 성장시켜야"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122580411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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