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 '방패'와 개인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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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데이터의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 개인정보가 단순한 신원확인용이었다면 지금은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자본이다.
이 같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기업에 보안은 단순한 비용지출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투자여야 한다.
정보유출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듯 보안역량은 기업의 수명과 더욱 직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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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데이터의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 개인정보가 단순한 신원확인용이었다면 지금은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자본이다. 한 사이트에 가입된 정보로 개인의 취향, 위치, 가족구성원, 직업군까지 유추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보가 정교한 피싱 등 AI 기반 범죄에 악용된다면 그 피해속도는 걷잡을 수 없고 범위 또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기업에 보안은 단순한 비용지출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투자여야 한다. 보안에 실패한 기업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보유출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듯 보안역량은 기업의 수명과 더욱 직결될 것이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고 그 대가는 기업의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 만큼 치명적이다.
단순한 사과와 보상쿠폰보다 더 중요한 본질은 2차 사고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예방·후속조치다.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유출된 정보는 회수할 수 없기에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예정인지 소비자들에게 상세히 알리는 것은 기본이다. 해킹당한 기업은 침해 사실을 한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온 사례가 다반사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내·외부로 상시 감시체계를 마련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혁신이 가속화할수록 보안의 중요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보안체계로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만 기업이 쌓은 견고한 성벽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최첨단 경비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라고 해도 입주민이 현관문을 활짝 열어둔다면 도둑을 막을 재간이 없다. 사용자 개인의 철저한 '문단속'이 정보보호의 첫걸음이다. 편의를 위해 모든 계정의 비밀번호를 통일하거나 무분별한 정보동의는 해커에게 안방 열쇠를 쥐여주는 것과 다름없다. 기업은 시스템이라는 빗장을 제대로 걸고 개인은 스스로 보안수칙 준수라는 자물쇠를 단단히 채워야 한다. 개인도 정보를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비로소 안전한 디지털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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