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푸에블로호 나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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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유난히 매서웠다.
1968년 1월23일 일어난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의 서사다.
이 사건으로 북미 관계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오늘날의 안보 현실은 이들 사건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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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유난히 매서웠다. 두 뺨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면도날보다 날카롭고 예리했다. 입김을 불면 금방 고드름으로 변할 것 같았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초등학생인 필자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귀를 의심했다. 미국 해군 정보수집함 1척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해군에 의해 나포됐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후 미국 해군 승무원 83명이 11개월간 억류됐다. 미국은 유엔에 제소했고 군사적 대응(항공모함 파견 등)과 북한과의 비밀협상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영해 침범을 인정했다. 승무원 송환에도 합의했다. 미국은 11개월 뒤 판문점에서 사과문에 서명했다. 승무원 82명, 시신 1구 등을 송환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1968년 1월23일 일어난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의 서사다. 미국 해군 역사상 외국 군대에 의한 군함 피랍의 첫 사례였다. 푸에블로호는 현재까지도 북한 평양 대동강에서 전시되고 있다.
‘푸에블로’라는 외국어도 생소했다. 스페인어로는 ‘우리 동네’ 또는 ‘고향’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미국 뉴멕시코나 애리조나, 텍사스 등지에 거주하는 원주민을 부르는 명칭이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콜로라도주 남동부에 이 같은 지명의 작은 도시도 있다.
이 사건으로 북미 관계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본격적인 냉전시대의 개막이었다.
앞서 같은 해 1월21일에는 북한 무장간첩이 서울 한복판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124군부대 무장게릴라 31명이었다. 이들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새벽을 틈 타 서울로 침투했다. 북한은 대남 적화공작을 위해 유격전 특수부대를 조직해 습격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민간인 등이 희생됐다.
일당 가운데 김신조는 생포되고 31일까지 28명이 사살되면서 마무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북한의 비정규전에 대비하기 위해 향토예비군 창설을 서둘렀다. 남북관계는 최악의 긴장 사태로 이어졌다.
오늘날의 안보 현실은 이들 사건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오래된 책갈피에서 케케묵은 사건을 꺼낸 까닭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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