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1147km’ 9년 차 배우 홍승범 “혜택이 아니라 핸디캡 같았다”

손봉석 기자 2026. 1. 2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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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승범은 익숙한 얼굴이다. 데뷔 후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연기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도 꾸준히 따라왔다.

그런 홍승범이 지금 다시 오디션 무대에 서 있다.

그가 출연 중인 ‘캐스팅 1147km’는 신인 배우들이 합숙하며 실제 드라마 감독과 작가, 배우들의 미션을 수행하고, 차세대 주연 배우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배우 성장형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신인에게는 기회이지만, 이미 데뷔한 배우에게는 더욱 치열한 선택이 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홍승범에게 이번 도전은 결코 편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7일 방송된 ‘캐스팅 1147km’ 3회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을 연출한 박소연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기대보다 먼저 한숨이 나왔다고 말한다. 이미 함께 작품을 했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혜택이 아니라 핸디캡처럼 느껴졌다”는 그의 말처럼, 잘 아는 연출자 앞에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은 숨을 곳이 없다는 의미다. 이미 알고 있는 장점과 단점, 연기의 습관까지 모두 드러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박소연 감독 역시 그를 바라보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는 “남동생이 연애하는 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하며, 아는 배우를 심사해야 하는 부담과 거리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편할 수 없는 관계, 그렇기에 더 냉정하고 더 솔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홍승범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신인’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던 시간이 아니라, 배우 홍승범이라는 이름을 온전히 증명하는 순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오디션은 홍승범에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험일지도 모른다. 왜 아직 뜨지 않았는지를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왜 결국 갈 수밖에 없는 배우인지를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 불편한 오디션을 과연 어떻게 이겨냈을지는 오는 24일 새벽 1시, MBN ‘캐스팅 1147k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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