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훗날 위해 단식 멈춰야”…울먹인 장동혁 “그렇게 하겠다”


● 朴 권고에 단식 중단한 張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장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로텐더홀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 본청을 방문한 건 2016년 10월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이후 10년 만이다. 측근인 유영하 의원이 18일 동조 단식을 한 뒤 “장 대표의 건강이 우려스럽다”며 방문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훗날을 위해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제 단식을 그만두겠다’ 이렇게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여당이 이렇게 대표님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한 점에 대해서 국민들께서는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박 전 대통령이 자리를 뜨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장 대표는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병원 김철수 이사장은 국민의힘 재정위원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 후원회장,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을 지냈다.
최근 주요 정치인들의 단식투쟁은 대부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며 종료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3년 8월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행정부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하다가 병원에 입원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지난해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파면 촉구 단식을 14일간 하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19년 청와대 앞에서 8일간 단식 농성을 했다.
● 韓 징계 둘러싼 내홍 불씨는 여전
정치권에선 장 대표의 단식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 처분으로 극심한 내홍에 빠진 야권의 분위기를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중도 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 장 대표와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물론이고 한 전 대표 징계를 정면으로 비판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까지 장 대표를 찾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다음 주 청와대 앞 릴레이 농성도 검토하는 등 대여 투쟁의 고삐를 더 당긴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 전 대표 제명 징계 확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 시한은 24일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장은 장 대표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양새지만, 한 전 대표 제명이 확정되는 순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내홍이 다시 터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를 방문했다가 장 대표를 만나지 않고 돌아간 홍익표 신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다시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났다. 송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해 “정치권의 검은돈을 뿌리 뽑기 위한 정치혁신 또는 공천 혁명, 그리고 ‘자정 운동을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며 “청와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했다. 홍 수석은 “잘못이 있다면 합당하게 진실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지우는 건 민주적인 사회에서 당연한 조치”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빠른 시일 내에 (장 대표가 입원한) 병원에 방문할 것을 말씀하셨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병문안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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