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스릴러 ‘시스터’…차주영의 피·땀·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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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으슥한 길을 지날 때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차량이 골목을 막고 정차하고 있다면? 1번, 별 일 있겠냐 생각하며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다.
오래전 소진이 부자 아버지와 절연한 사실을 말하며, 엄한 사람을 납치해왔다고 항변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태수(이수혁)와 해란(정지소)은 납치 인질극을 벌여 몸값을 벌 작정으로 갑작스럽게 결성된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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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으슥한 길을 지날 때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차량이 골목을 막고 정차하고 있다면? 1번, 별 일 있겠냐 생각하며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다. 2번, 곧장 뒤돌아 반대로 뛴다. 3번, 멈춰서 차안에 사람이 있는지 살핀다.
영화 ‘시스터’(감독 진성문)를 보고 나면 적어도 1번 행동의 위험성을 대리 학습 할 수 있다. 방심한 뒷모습을 보이는 순간 2인 1조 강도납치단이 클로로포름을 묻힌 손수건으로 입을 막아 기절시키고 순식간에 손발을 묶어 당신을 세상에서 지워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절했던 소진(차주영)이 눈을 뜨자 복면을 쓴 강도가 그녀에게 프롬프터에 띄운 자막으로 말을 건다. 이들은 소진의 부자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할 작정이다. 오래전 소진이 부자 아버지와 절연한 사실을 말하며, 엄한 사람을 납치해왔다고 항변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2인조 강도 중 하나는 키가 180cm가 넘는 장신, 다른 하나는 150cm대의 아담한 체구다. 태수(이수혁)와 해란(정지소)은 납치 인질극을 벌여 몸값을 벌 작정으로 갑작스럽게 결성된 듀오. 그러다보니 손발이 척척 맞질 않는다. 태수가 밖에 나가 소진 아버지의 동태를 살피는 동안 해란은 인질에게 역으로 당해 복면이 벗겨지는 어수룩한 면모를 보인다. 다행히 그 통성명 덕분에 소진은 자신이 갇힌 이 곳이 재개발이 예정된 빈집을 개조해 만든 밀실로,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진을 연기한 차주영은 영화 내내 식은땀으로 푹 절어있다. 말대답을 했다가 잔혹한 성정의 태수에게 피범벅이 되도록 얻어맞는다. 수치심와 공포에 잔뜩 질려 제발 살려달라고 목놓아 운다. 차가운 도시 여자, 위엄있는 왕비, 허영심 가득한 푼수 등 그간 차주영이 소화한 캐릭터에 짠내 가득한 인질을 추가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차주영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띄는 가운데, 태수 역의 이수혁과 해란 역의 정지소는 그간 자주 봐왔던 연기의 재연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태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혹하기만 하다. 2024년 티빙 드라마 ‘우씨왕후’에서 잔혹한 왕자 고발기 역을 맡아 살육을 일삼던 모습이 겹쳐 떠오른다. 정지소도 ‘더 글로리’에서의 문동은처럼 이용당하고 폭행당하는 연기가 기시감을 일으킨다.
다만 영화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 ‘밀실 스릴러’답게, 영화 후반부 밀실에서 탈출하는 시퀀스는 긴장감이 넘친다. 이때는 태수의 빠른 달리기 실력에 덩달아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장면에 몰입된다. 28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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