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단일 기업 사상 첫 1000조원 돌파…2차전지주 ‘강세’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을 돌파한 22일 국내 증시에서는 기록적인 숫자들이 연이어 나왔다. 삼성전자가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5500대로 올려잡았고,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6000’ 전망까지 내놨다.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는 이날 장중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말 한때 ‘4만전자’로 추락했던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발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1년여 만에 시가총액이 3배가량 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단일 기업이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은 최근 로봇에 사용되는 배터리 상용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2차전지주가 올랐다. 삼성SDI는 18.67% 급등한 38만4500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 한때 38만5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에너지솔루션(5.70%), LG화학(5.89%), 포스코퓨처엠(8.23%), POSCO홀딩스(2.42%) 등도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로봇(자동차, 2차전지)이 코스피 5000을 이끌어냈다”며 “이익 추정치는 꺾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불장’으로 증권주도 수혜를 입었다. 키움증권(5.83%), 한국금융지주(3.27%), 삼성증권(2.70%), 미래에셋증권(0.34%), NH투자증권(1.56%) 등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32조원으로 2021년 1월11일(44조원) 이후 가장 많았다.
로봇 관련주도 이번 상승장을 이끈 주역이다. 현대차가 지난 6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뒤 현대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현대차는 52만9000원(-3.64%)으로 마감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했으나 지난 6일 이후 전날까지 상승률만 보면 무려 85%에 달했다. 시장에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증권은 이날 현대차 목표주가를 8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올려잡고 있다. SK증권은 4800에서 5250으로, 한국투자증권은 4600에서 5560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55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지난달 강세장 시나리오를 전제로 코스피가 6000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강세 요인이 올해도 모두 유효하다”며 “반도체와 기계를 중심으로 가면서 증권업종에도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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