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는데, 합의도 없는 인천 서구 ‘청라소각장’ 이전

조경욱 2026. 1. 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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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후보지 12→3곳 압축 난항

주민 반발 지연… 민민 갈등 가능성
7월 분구 때까지 결정 못하면 원점
입지선정위, 설 연휴 전 선정 방침
세어도 유력… 연륙교 건설 걸림돌

인천 서구 청라자연환경센터. /경인일보DB

오는 7월 분구(서해구·검단구)를 앞둔 인천 서구가 청라소각장 이전을 위한 후보지 압축(12곳→3곳)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후보지를 추리겠다는 계획인데, 분구 때까지 합의가 안되면 소각장 이전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입지선정위는 전날 제14차 회의를 열고 청라소각장 대체 후보지 3곳을 다음 회의에서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입지선정위는 앞서 결정된 대체 후보지 12곳에 대해 투표를 진행, 참석자 3분의 2가 동의한 장소를 대상으로 후보지를 3곳 선정할 방침이다. 다음 입지선정위 회의는 설 연휴 전에 열기로 했다.

입지선정위 정원은 모두 21명이다. 이 중 14명(3분의 2) 이상이 참석해야 회의가 열릴 수 있다. 최소 인원으로 회의가 진행되면 위원 10명이 동의해야 후보지가 3곳으로 압축될 수 있다.

앞서 입지선정위는 청라소각장 대체 1차 후보지 45곳을 정해 이 중 12곳을 2차 후보지로 선별했다. 이어 3차 후보지로 3곳을 추려야 하지만 주민 반발 때문에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3차 후보지 3곳이 결정된 후에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1년 동안 실시하고 최종 입지 1곳을 결정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입지선정위는 지난 2023년 1월 출범해 3년 가까이 지난 시기인 지난해 11월 후보지 12곳을 도출했다. 오는 7월 1일 분구 전까지 소각장 후보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하지 못하면, 지자체가 둘로 늘어나 입지선정위를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소각장 후보지 선정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후엔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구되면서 민민 갈등이 발생해 소각장 선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결정된 2차 후보지 12곳은 세어도, 금곡동 가현산, 수도권매립지 인근, 공촌동, 북항 배후단지 등에 분포돼 있다. 행정구역으로 보면 섬인 세어도(2곳)를 빼고, 아라뱃길 남쪽인 서해구에 6곳, 북쪽인 검단구에 4곳이다. 이 중 주거지와 가깝거나 김포시와 인접한 곳, 수도권매립지 인근 등 주민 반대가 심한 곳을 제외하면 북항 배후단지와 세어도만 남는다.

특히 세어도는 실거주 인구가 20명이 채 안돼 유력 입지로 꼽히고 있다. 다만 세어도는 육지와 1.4㎞ 떨어져 있어 연륙교 건설이 필요하다. 다리를 놓는 데만 2천억~3천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입지선정위 한 위원은 “각 후보지에 대한 위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의견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산만 뒷받침된다면 세어도에 소각장과 연륙교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서구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후보지 3곳이 압축되면 분구 전 신속하게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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