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매수하란 트럼프 깊은 뜻 몰랐네”…하루만에 美증시 급반등
트럼프 “유럽 관세 부과 안해”
발언 직후 S&P500 지수 급등
흔들렸던 美국채·달러도 안정
불확실성 리스크는 여전히 커
金 가격 사상 최고치 또 경신

특히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란 말을 의미하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로 시장이 급반등하면서 전날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8.64포인트(1.21%) 오른 4만9077.2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76포인트(1.16%) 상승한 6875.62, 나스닥종합지수는 270.50포인트(1.18%) 오른 2만3224.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특별연설에서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뉴욕증시는 소폭 반등세로 시작했다. 이는 동맹 간 갈등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안도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ㅇ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이미지. 트럼프가 그린란드에서 대형 성조기 깃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합성했다. 표지판에 ‘그린란드-미국령 EST. 2026’이라고 적혀 있어 올해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트루스소셜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2/mk/20260122191503292abwo.jpg)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린란드 병합에 대해 여전히 야욕을 보이자 시장 반등세는 이후 상승폭을 축소했다. 무역갈등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조된 탓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27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미 CNBC방송과 인터뷰하면서 “협상의 개념을 마련했다”며 “북극 전체와 그린란드 관련 사안을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자 상승세에 가속이 붙었다.
‘타코 트레이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S&P500지수는 10분도 안돼 50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의 ‘랠리’가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동맹 갈등 우려가 완화되며 미 증시 전 업종이 급등하고 국채 금리 하락 등 ‘셀 아메리카’ 흐름이 되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2/mk/20260122191504639zshk.jpg)
업종별 차이도 없이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가 2% 이상 올랐고 의료건강과 산업, 임의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가 1%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반도체 업종도 크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8%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채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4.25%로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달러 가치도 소폭 상승했다. ‘셀 아메리카’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되돌려진 셈이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미국과 동맹국들 간 갈등이라는 ‘테일 리스크’를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다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 투자은행 웨스트우드의 에이드리언 헬퍼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여전히 정치적인 게임이며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며 “과거처럼 순식간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월가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금 시세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5% 오른 온스당 4837.5달러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8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금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철회 소식이 알려진 뒤 상승폭을 반납하고 장중 온스당 48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뉴욕증시 마감 무렵에 다시 4800달러 선 위로 반등했다.
이에 대해 WSJ는 많은 투자자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관리와 부채 감축 실패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위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달러 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을 매도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온 미국 국채의 투자 장점이 줄었고, 동시에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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