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콜롬비아에 30% ‘안보관세’…“마약 공동대응 약속 지켜라”

윤연정 기자 2026. 1.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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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의 대통령이 지난해 8월18일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경 마약 범죄 대응에 대한 협력 부족을 이유로 콜롬비아에 ‘안보 관세’ 3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친미 중도 우파 성향의 노보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콜롬비아의) 상호성 결여와 단호한 조처 부재를 이유로 에콰도르는 2월1일부터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30%의 안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노보아 대통령은 “우리는 연간 10억달러(약 1조5천억원)가 넘는 무역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콜롬비아와의 협력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그러나 대화를 지속해 왔음에도 우리 군은 국경 지대에서 (콜롬비아의) 그 어떤 협조도 없이 마약 밀매와 연계된 범죄 조직들에 계속 맞서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경 지역에서의 마약 밀매와 불법 채굴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실질적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이러한 조처가) 유지될 것”이라며 콜롬비아에 에콰도르의 노력에 준하는 수준의 “진지함과 결단”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인구 약 1800만명의 에콰도르는 코카인 주요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근 카르텔들이 세력 확장을 하면서 에콰도르는 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됐다.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로의 마약 운송로를 장악하기 위한 카르텔 간 충돌이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정치인과 일반 시민들을 겨냥한 테러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갱단 간 영역 다툼으로 지난해 살인율이 30% 급증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노보아 대통령은 현지 연설에서 자국 상황에 대해 “마약과 테러리즘에 맞서는 완벽한 전시 상태”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조처의 불가피성을 얘기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에드윈 팔마 콜롬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해당 관세가 “경제적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양국 간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기업이 에너지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협력 조치를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팔마 장관은 에콰도르 전력 소비의 약 8~10%를 콜롬비아에서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상호성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에콰도르와의 마약 대응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전력 판매와 석유 물류 서비스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는 방향으로 관세 조치를 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콰도르는 앞서 지난해 2월엔 외교적 긴장을 이어온 멕시코에 대해 “누적된 무역 적자”를 이유로 27% 수입 관세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나리뇨주에 있는 콜롬비아-에콰도르 국경의 루미차카 국제교에서 차량과 사람들이 국경을 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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