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계엄 반성 전제로 국민의힘 새 출발해야”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2026. 1. 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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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존중…강성 지지층서 벗어나 중도로 가야”
부동산·버스 파업 쟁점화…정원오 비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에서 소유자ㆍ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판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중형을 선고한 법원 판단과 관련해 “재판부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고, 이를 전제로 정치적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22일 채널A 인터뷰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우리 당이 다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현 지도부가 과거에 잘못된 윤석열 정부의 계엄이라는 선택을 통렬히 반성하고 그것을 전제로 모든 정치 행위를 하는 게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을 언급하며 “이번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계기가 돼서 심기일전해서 그동안의 스탠스(자세)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리셋해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식 현장을 찾은 배경에 대해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단식은 지속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에게 중도 확장의 중요성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가 더 커지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어차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국민적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강성 지지층에 지나치게 편승하는 노선은 정리하고 중도로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가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여권 인사들이 장 대표의 단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상대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시작했으면 뭐 정치적인 논의는 조금 미루더라도 찾아가서 건강 걱정 정도는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단식 현장을 찾은 게 장 대표의 모든 정치 노선에 동의해서 간 거는 아닐 것”이라며 “함께 마음을 모아주자 하는 취지에서 찾아뵙고 건강을 걱정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여당은 지금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여당이 야당 대표가 단식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면 가서 건강 걱정 정도는 해주는 게 정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 사과와 관련해선 “어렵게 마음먹고 사과성 멘트를 해주신 건 정말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더 전향적인 자세로 당이 화합할 계기를 양쪽이 다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서울시 주요 현안도 함께 다뤄졌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구청장직을 수행할 땐 굉장히 합리적이셨는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다 보니 정치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만약 상황 인식을 정말 그렇게 하고 계신다면 앞으로도 해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논란과 관련해서는 “토허제 풀었다가 되돌린 것은 한 달 동안 있었던 일인데 재지정하고 (집값이) 다시 잡혔고, 이후 잠잠하던 집값이 이 정부 들어서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내버스 노조 파업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 구조 자체를 원인으로 꼽았다. 오 시장은 “해법은 준공영제 개편이 아닌 필수 공익사업장 지정에 있다”며 “버스는 ‘필수’가 빠진 공익사업장이라 전원 파업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구조 때문에 (사측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노동조합법을 개정해서 (시내버스를)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달라고 고용노동부에 요청하고 있는데, 안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운4구역 재개발과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을 두고는 국가유산청을 향해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실측하자는데 국가유산청이 응하지 않는다”며 “서울시가 애드벌룬 실험으로 시뮬레이션의 과장을 입증했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유네스코 영향 평가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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