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인터뷰 중 눈물 쏟은 유해진 "박지훈과의 눈빛 연기, 주책맞게 눈물이" [영화人]
시대와 장르를 넘어 작품마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유해진을 만났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해진은 단종이 유배 온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를 맡아 단종 유배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어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완성작을 처음 봤다는 유해진은 "내용을 알고 보고, 제가 연기한 건데도 이야기가 슬프더라. 헤어짐의 가벼운 슬픔이 아니라서 몇 번을 봐도 계속 슬프고 단종이 안 됐다는 생각이 너무 크더라. 옆에서 박지훈 배우도 되게 많이 울어서 눈이 뻘겋더라.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저도 그 안에 있습니까?' 하는 대목부터 울컥해서 많이 울었다"며 영화를 본 소감과 동시에 어떤 대목부터 눈물이 흘렀는지를 이야기했다.
영화는 조선 6대 왕 단종에 대한 이야기다.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돼 17세에 생을 마감한 왕, 이홍위로 역사에 기록된 왕이다. 세종대왕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세손이었다가, 재위 2년 만에 세상을 떠난 문종의 세자였다가, 즉위와 함께 암투에 내던져진 어린 왕이었던 단종 이홍위는 끝내 왕위를 찬탈당하고 한명회에 의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와 생을 마감한다.
역사에 기록된 사실이고 워낙 단종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나왔기에 결말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결말을 알기에 마을 사람들과 단종이 친해질 때부터 가슴이 아려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유해진은 "어제 정진영 배우도 그런 이유로 초반에 신나게 웃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더라"라며 "제가 연기한 엄흥도도 실제 하셨던 분이어서 조심스러웠다. 어린 단종이 가는 길에 같이 있어 주고, 받을 처벌이 어마어마한데도 마지막을 수습한 대단한 분이지 않나. 그런 분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픽션이긴 하지만 단종의 죽음의 과정을 그린 것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반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해 가벼운 부분도 그려지는 건 조심스러웠다"며 초반의 코믹한 부분 연기에 꽤 신경을 많이 쓰고 조심스러웠다는 말을 했다.
단종의 죽음에 대한 몇 가지 설들이 있지만, 이 영화가 선택한 설은 기존에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로 인해 영화적으로 더 감정이 깊어지고 관객들도 폭포 같은 눈물을 쏟게 된다.
유해진은 "저 역시 마지막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연기하겠다고는 했지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고민스러웠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볼 때부터 큰 숙제였다. 함께 연극했던 동료가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며 많이 궁금해할 정도였다"며 연기적으로 큰 고민을 안고 준비한 장면임을 알렸다.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는 소감에 유해진은 "다행이네요. 감정이 전달됐다면"이라면서 "제가 잘 해냈다, 못 해냈다보다 제 마음을 쏟은 건 맞다. 따로 계산을 할 수 없는 연기였다. 이미 예측도 못 하겠더라. 그냥 그 자리에 서니 절을 하게 되고 대사를 하게 되고, 마음만 가지고 찍었다. 단종이 엄흥도 대신에 한명회에게 끌려갈 때부터 감정이 힘들었는데 '당신의 손으로 날…'이라는 말을 하는 박지훈의 얼굴을 용안이라 만지지도 못하고 울 때, 그때 너무 힘들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에서 보여준 유해진의 연기는 사실 다 좋았지만, 특히나 박지훈과 눈빛만으로도 교감하는 장면은 백미였다. 사랑하는 연인 관계가 아니고 남남 케미인데다가 동년배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뻘인데다 왕과 백성의 설정이었는데도 이렇게나 깊고 짙은 감정이 묻어 나오나 싶은 케미였다.
유해진은 박지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빛이 진솔되고 척하는 것 같지 않아서 좋았다.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울컥해서 쳐다보면 순간적으로 박지훈의 눈가에 싹 뭐가 맺히고, 그걸 바라보면 저도 확 감정이 올라오고…. 순간적으로 오가는 감정들이 너무 좋았다. 제작보고회 때도 서로 이야기하면서 울컥하는 게 화제가 됐던데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많이 그런 편이다. 그 정도로 그 친구가 너무 좋았다. 그 친구가 연기도 연기지만 사람으로서도 괜찮은 애인 것 같아서 더 떠들게 되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박지훈과의 눈빛 연기가 왜 좋았는지, 얼마나 좋았는지에 대해 새삼스럽게 길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직도 극 중 단종과 엄흥도의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건지, 현장을 떠올리다 보니 박지훈의 눈빛이 생각나서인지 유해진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유해진과 수년째 수차례 인터뷰를 해봤지만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이구 주책이야"라고 말은 했지만, 박지훈과의 연기자로서의 교감이 유해진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준 것 같다는 느낌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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