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다 젖었다"...NHN 그룹 간헐적 구조조정에 노사 갈등 촉발[IT 구조조정 한파④]

서정근 기자 2026. 1. 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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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계열사 축소
개별 프로젝트 종료로 법인별 직원 이동 및 권고사직 잦아
NHN 본사 게임 프로젝트 종료 이어 NHN에듀 존속 두고 긴장 고조
NHN이 그간 단행해온 '간헐적' 구조조정을 둔 노사간 갈등이 촉발되는 양상이다. 2021년 기준 84개에 달했던 NHN 계열사가 지난해 연말 기준 65개로 감소했다. NHN 벅스도 매각이 확정됐다. 존속법인 소속 종업원들도 잦은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고용안정성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 NHN 내부 게임 프로젝트 종료로 해당 직군 개발자들이 보직을 잃은데 이어 NHN 에듀의 모바일 알림장 '아이엠스쿨' 서비스 종료로 직원들이 전환배치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양상이다. NHN에듀의 경우 법인 존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NHN 노조는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협의체 구성 및 발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NHN지회는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NH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열사 사업 종료에 따른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협의체 구성 및 발족을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글과컴퓨터지회와 엔씨소프트지회, 웹젠지회 등 IT(정보기술) 업계 노조와 수도권지부가 연대했다.

NHN 노조 측은 "NHN 계열사는 지난해 기준 65개로 급감했다"며 "4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내실 경영'을 명분으로 계열사를 정리했고, 수많은 법인에서 사업 종료와 조직 개편을 이유로 권고사직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NHN에 따르면 그룹 전체 계열사 규모는 2021년 기준 84개에 달했다. 4년간 19개 계열사가 정리수순을 밟은 것이다.

존속법인들도 23년을 기점으로 간헐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구성원들의 고용안정이 위협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해 연말 NHN 클라우드가 다발적인 권고사직 및 조직 이동을 강요했고, NHN KCP는 직원들 중 일부를 상대로 자회사로 강제 전적을 요구했고, 응하지 않는 이들을 상대로 권고사직을 압박했다.

NHN 페이코, 위투, 코미코 등이 국내외 서비스 종료로 일부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압박한 사례가 있다. 패션고는 법인이 폐업됐다.

NHN은 최근 음악 플랫폼 자회사 NHN벅스를 매각했다. 콘텐츠 사업의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을 효율화하고 주력 사업과의 연계 효과를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 측이 밝힌 매각 이유다.

최근 교육 플랫폼 자회사 NHN 에듀는 모바일 알림장 '아이엠스쿨' 서비스를 종료한 후 그룹사 단위의 전환배치를 시작했으나 실제 이를 통해 전환배치에 성공한 이들의 비율은 10% 내외였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NHN 노조는 "3월까지 전환배치가 완료되지 않는 노동자에게 3개월치 급여를 제시하고 퇴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며 "본사인 NHN은 NHN에듀 지분 84%를 보유한 실질적 지배주주로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을 지시할 수 있음에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NHN과 NHN에듀에 고용안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그룹사 내 형식적인 전환배치 절차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