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부동산] "5년은 기다려야"... 중개인이 본 평택 브레인시티의 민낯

최영재 2026. 1.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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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평택 장안동 브레인시티에 공사 중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 최영재기자

평택 브레인시티는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경기 남부의 신도시 프로젝트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미분양 문제와 공급과잉, 기반시설 부족 등 다양한 아파트 문제들이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분양된 대규모 단지들의 미분양과 청약 저조가 주요 문제다.

22일 중부일보 취재진이 찾은 평택 브레인시티 인근 부동산의 중개업자 김모(50대·여) 씨는 브레인시티와 관련된 자세한 현황을 공유했다.

김 씨는 "올해부터 줄줄이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많은데 미분양 물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파트 외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불만 요인이며, 올해 입주를 예정한 단지가 있지만 학교와 상업시설,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전무해 수요자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단지나 삼성 평택캠퍼스와 가까워 문의는 종종 오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있는데, 상가 등이 아파트 입주시기와 맞지 않아 나홀로 아파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주요 신도시 시업인 평택 브레인시티의 미분양·미계약 및 기반시설 부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평택시 브레인시티 부지에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임채운기자

브레인시티는 평택 고일동과 장안동 일대 약 482만㎡(146만 평) 부지에 첨단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중심 대학, 주거, 병원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택지지구다. 총 12개 공동주택 부지로 아파트 10곳, 주상복합 2곳이 조성된다.

하지만, 공급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주택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현장에선 아파트 건설만 진행 중이며 신축 입주를 목전에 두고도 주민들은 상가마저 제대로 들어서지 않아 생활인프라 공백을 크게 체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택 고일·장안동 일대 약 482만㎡ 규모

12개 공동주택 부지에 아파트 10곳 조성

8월 입주 시작 불구 상가 등 편의시설 전무

입주예정자 "차 없으면 고립될 것 같다"

실제로 지난 2024년 7월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아파트 청약에 당첨, 올해 입주를 앞둔 박모(28·여) 씨도 이같은 문제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그는 "당장 입주가 코앞인데 주변이 다 미분양이다 보니 버스 노선, 편의시설 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차없는 사람은 고립될 것 같고 차로 10~20분을 이동해야 하는 현실이다. 편의시설이 들어온다고 해도 몇 년 뒤에나 혜택을 볼 것 같다"고 토로했다.
평택 장안동 브레인시티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 업장에 있는 안내도. 최영재기자

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아파트는 브레인시티 단지 내에서 유일하게 미분양이 없는 아파트이면서 단지 내에서 가장 빠르게 입주(8월)를 시작하는 아파트다.

오는 2028년 7월 입주 예정인 '앤네이처 미래도'는 지난해 5월 모델하우스 오픈과 함께 분양을 시작했지만, 총 1천400여 세대 중 청약자는 90여 건에 그쳐 0.07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2025년 11월 브레인시티 내 마지막 민간 분양 단지인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은 분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기대와 달리 비스타동원은 1천577가구 모집에 단 52명만 접수해 경쟁률이 0.03대 1로 마무리됐다.

공급과잉 탓 미분양·청약 저조 문제 부상

특정 단지 청약 경쟁률 0.03~0.07대1

평택 미분양 물량 3천594가구 도내 최다

부동산 중개업자 현모(60대) 씨는 "이곳(브레인시티)은 미분양이 많은 지역으로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하다"며 "5년은 지나야 편의시설 등이 들어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썬 물음표"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생활권 인프라가 열악하고 교통이 불편해도 장기적인 시각과 입주 이후 변화를 함께 지켜보면 좋을 거 같다"며 "지금 이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은 분명한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남부 주요 신도시 시업인 평택 브레인시티의 미분양·미계약 및 기반시설 부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평택시 브레인시티 부지에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임채운기자

이런 상황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수주에 성공하는 등 평택 삼성캠퍼스와 인접한 브레인시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란 목소리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일시 중단했던 평택사업장 4공장(P4) 공사를 재개하며 올해 조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초 공사가 재개된 5공장(P5)에는 60조 원 이상이 투입돼 2028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변 상권 및 거주 수요는 증가로 이어지며, 준공 후에는 실거주용 주거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중개업자 "리스크와 기회 공존"

인프라 안정화까지 최소 5년 걸릴 듯

분양가상한제 적용 초기 자금 부담 낮고

삼성캠퍼스 호재로 장기적 반등 가능성

현 씨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다소 낮아 일부 실수요자들은 호재로 본다"며 "삼성 평택캠퍼스, 산업단지, 향후 아주대병원·카이스트대학 등이 들어온다면 장기적으로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총 1만3천491가구로 집계됐으며, 전국 미분양 물량(6만8천794가구)의 19.6%가 도에 몰려있다. 평택의 경우 도내에서 가장 많은 3천594가구로 전체 26.6%에 달한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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