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어디?"…외국인, 한국 호감도 82.3%
케이팝·영화·드라마 등 호감도 끌어올려
중동·아프리카 상위권…조사 이래 최고치
유튜브·넷플릭스·SNS 통해 접촉 확대

지난해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국가 호감도가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의 확산이 국가 이미지를 견인하며, 한국은 이제 '문화 강국'이라는 인식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 나라가 됐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6개국 1만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82.3%로, 전년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조사 결과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94.8%)로 나타났으며 이집트(94.0%), 필리핀(91.4%), 튀르키예(90.2%)가 뒤를 이었다.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점은 최근 이 지역과의 문화·경제 교류 확대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와 국내 인식 사이에 뚜렷한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K-콘텐츠, 국가이미지 상승의 핵심 동력
한국의 전반적 호감도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문화콘텐츠(45.2%)였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가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필리핀(69.3%), 일본(64.4%), 인도네시아(59.5%), 베트남(58.4%)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문화콘텐츠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뒤이어 현대생활문화(31.9%), 제품 및 브랜드(28.7%), 경제 수준(21.2%) 등이 한국 호감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접촉하는 경로로는 동영상 플랫폼(64.4%), 누리소통망(SNS·56.6%), 인터넷 사이트(46.7%), 방송(32.8%) 등의 순서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매체로 나타난 동영상 플랫폼 중에서는 유튜브(77.4%), 넷플릭스(65.1%), 아마존 프라임(27.8%) , 누리소통망 중에서는 인스타그램(63.7%), 틱톡(56.2%), 페이스북(53.6%) 등이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태국과 영국의 한국 호감도는 각각 9%포인트 이상 급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영국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평균 이상의 호감도를 기록했고, 태국은 일시적 하락 이후 빠르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K-민주주의 인상적"…인식의 지평 확장
이번 조사와 함께 진행된 심층 면담에서는 최근 1년간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이 문화에서 정치·사회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과거 안보 문제나 아이돌, 케이팝 등을 중심으로 한국을 인식했다면 최근 1년 사이에는 문화·경제·사회·정치 전반으로 관심이 넓어진 것이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유학생과 외신기자, 해외 거주 외국인 70여 명의 응답자들은 최근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이를 시민의 힘으로 극복해 가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세계인이 '케이-컬처'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문화가 국가 이미지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문화콘텐츠가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브랜드의 핵심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2025년 국가이미지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