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6도’ 벽 깨졌다… ‘초저도주’ 전성시대

김지영 기자 2026. 1. 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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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가 낮아지는 '저도화'(低度化) 현상은 소주를 넘어 맥주, 하이볼, 와인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류 소비 감소세와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확산을 원인으로 꼽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지영 기자  술이 점점 더 순해지고 있다. 도수가 낮아지는 '저도화'(低度化) 현상은 소주를 넘어 맥주, 하이볼, 와인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류 소비 감소세와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확산을 원인으로 꼽는다.

◇ 어디까지 순해지나… 소주 15도 시대 개막

지난 21일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롯데칠성 측은 "부드러운 소주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리뉴얼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앞서 지난해 7월 '처음처럼'의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춘 바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역시 2024년 '참이슬 후레쉬'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소주의 '저도화'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소주가 본격적으로 '서민의 술'로 자리 잡은 1970년대만 해도 소주는 25도라는 것이 상식이었다. 1998년 출시된 참이슬(당시 '참眞이슬露')이 23도로 이 기준을 깨뜨렸고, 이후 여러 차례의 저도화를 거쳐 소주 15도 시대의 막이 열렸다.

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독한 술을 즐기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 새로의 리뉴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주류의 저도화는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소주 도수는 앞으로도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저도수 넘어 무도수… 와인·하이볼도 순해진다
국내 최초 무알코올 맥주는 2012년 출시된 하이트제로 0.00로, 당시에는 임산부 등 수요층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헬시플레저 트렌드 열풍과 함께 관련 제품이 반등했다. / 픽사베이

소주와 나란히 가장 대중적인 술로 꼽히는 맥주는 도수가 1도 미만인 비알코올, 도수가 사실상 0인 무알코올의 형태로 나오고 있다. 국내 최초 무알코올 맥주는 2012년 출시된 하이트제로 0.00로, 당시에는 임산부 등 수요층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헬시플레저 트렌드 열풍과 함께 관련 제품이 반등했다. 2024년 6월부터 식당에 무알코올·비알코올 주류 공급이 가능해진 것도 수요층 확대 요인이 됐다.

편의점 GS25의 최근 3년간 무알콜·비알콜 맥주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7.5% △2024년 31.5% △2025년 36.2%로 나타났다. 편의점CU의 무알콜·비알콜 맥주 매출 신장률 또한 △2023년 10.3% △2024년 21.8% △13.5%로 매년 상승했다.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편의점 캔 하이볼의 도수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22년 11월 CU가 출시한 'RTD 어프어프 하이볼'은 9도였으나, 2024년 4월 출시된 '생레몬 하이볼'은 8.3도로 낮아졌고, 같은 해 9월 출시된 '생청귤 하이볼'은 4.5도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세븐일레븐의 '말차 하이볼'이 3도로 출시되는 등 '알코올 3도 미만'의 초저도주 신제품들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와인도 이런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해 12월 웅진식품은 국내 대형 식품기업 중 최초로 논알코올 와인 제품 '샤토 와인 논알콜 와인맛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관계자는 "술 소비가 줄어들면서 논알콜 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어, 해당 제품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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