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꿈꾸는 ‘봄 농구’, 엘런슨은 제2의 로슨이 될까?

황민국 기자 2026. 1. 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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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헨리 엘런슨(가운데) | KBL 제공

프로농구 원주 DB는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DB는 순위가 아직 3위지만, 3라운드부터 성적을 살펴보면 11승 4패로 단연 최고의 상승세를 자랑한다.

DB는 ‘봄 농구’를 준비할 시점에서 마침 슬럼프에 빠졌던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까지 살아났다.

엘런슨은 지난 21일 부산 KCC와 홈 경기(99-74 승)에서 25분 50초를 뛰면서 2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쏟아냈다.

엘런슨은 올스타전 직전 4경기(KT·정관장·SK·소노)에서 집중되는 견제로 득점(시즌 평균 20.8점→4경기 평균 12.25점)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내·외곽의 구분 없이 야투율(2점슛 71.4%·3점슛 50%)이 날카로움을 되찾으면서 빅3(송교창·허웅·허훈)가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한 KCC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엘런슨은 외곽에서 날카로운 3점슛 2개를 터뜨린 데 이어 속공에서도 왜 자신이 DB의 에이스인지 입증했다. 엘런슨이 훨훨 날면서 DB가 4쿼터 초반 29점차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주전이 모두 벤치에 앉는 가비지 게임을 만들었을 정도다.

엘런슨은 득점력 뿐만 아니라 팀 동료를 살리는 재주도 돋보였다. 최대 장기인 3점슛으로 상대 빅맨을 끌어낸 뒤 골밑에서 공간을 만들어내며 정효근과 강상재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정효근은 DB 유니폼을 입고 최다 득점인 22점, 강상재는 3점슛 5개로 15점을 올렸다.

엘런슨의 다재다능한 면모는 2년 전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디드릭 로슨을 떠올리게 만든다. 로슨 역시 해결사 면모도 빼어났지만 동료와 함께 빛난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다.

김주성 DB 감독이 2옵션 외국인 선수인 에삼 무스타파가 부쩍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런슨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엘런슨이 G리그에서 뛸 때와 달리 공격을 도맡으면서 패스까지 하려니 어려울 수는 있다”면서도 “안 풀릴 때는 비디오로 짚어주면 잘 따라와준다. 김보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부담이 크지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엘런슨이 이선 알바노와 함께 뛸 때 시너지 효과도 나오고 있다. 두 선수가 번갈아 패스의 기점 노릇을 하다보니 코트에 뛰는 5명이 모두 공격에서 제 몫을 해낸다.

정효근은 “알바노와 엘런슨이 우리 팀의 1~2옵션이다. 그런데 두 선수가 공격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살아나는 농구를 한다. 오늘은 5명이 모두 공을 잡았다”면서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지향해야 하는 농구가 아닌가 싶다. 이런 농구만 계속 할 수 있다면 이번 시즌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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