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떠난 ‘푸바오’ 한국에 돌아오나…판다 ‘광주행’ 초읽기

박성원 선임기자 2026. 1.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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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부장관 광주 우치동물원 현장점검
보호시설 후보지·동물병원 등 둘러봐
“푸바오와 남자친구 올 수 있게 노력”
李대통령 “용인까지는 너무 멀다”
남쪽지역 국민들 관람 편의 배려
中 야생동물 관리당국과 실무협의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2일 광주 우치동물원을 방문해 판다 도입에 대비한 시설·인력 등 수용 여건을 점검하는 등 판다의 광주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연합뉴스

중국 고유종이자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인 '판다'의 광주행이 외교적 구상 단계를 넘어 실제 준비 국면으로 들어섰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판다 대여가 양국 간 협의 의제로 오른 가운데, 정부가 광주 우치동물원 현장 점검에 나서며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김성환 장관이 광주광역시 북구 우치동물원을 방문해 향후 판다 도입에 대비한 시설·인력 등 수용 여건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판다 도입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중 협의가 성사된 이후 선제적 준비 차원의 현장 점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점검은 지난 1월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 달라고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대통령은 당시 판다를 '외교적 증표'로 언급하며, 현재 판다가 있는 용인을 제외하고, 남쪽지역 국민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광주 우치동물원을 직접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우치동물원으로부터 △시설 및 인력 운영 현황 △야생동물 사육·진료 경험 △판다 보호시설 조성 계획 등을 보고받고, 실제 사육 환경을 직접 둘러봤다. 동물병원과 반달가슴곰 4마리가 사육 중인 곰 사육사, 그리고 판다 보호시설 후보지로 검토 중인 4300㎡ 규모 유휴부지도 현장에서 확인했다.
22일 광주 우치동물원을 찾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판다 입식을 위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판다의 '광주행'에는 이 대통령의 지역적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방중 후일담을 전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용인에 판다가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남쪽지역에서 용인까지 올라가 판다를 보러 가는 건 너무 멀지 않느냐는 인식이 분명히 있었다"며 "판다를 받게 된다면 광주 우치동물원이 적합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판다는 중국의 고유종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국제협약상 원칙적으로 거래가 제한된 동물이다. 그만큼 도입에는 엄격한 외교·기술적 검토와 함께 사육 환경, 진료 체계, 동물복지 수준이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정부가 장관급 현장 점검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중국측은 2016년 우리나라에 판다 아이바오, 러바오를 보낸 바 있다. 이후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2020년에 푸바오가, 2023년에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태어났다. 푸바오는 만 4세가 된 2024년에 중국으로 다시 돌아감에 따라, 현재 국내 판다는 총 4마리가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우치동물원의 수용 여건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지속 지원하는 한편, 중국 야생동물 관리 당국인 국가임업초원국과도 실무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성환 장관은 "정상회담 이후에 중국 측도 매우 호의적이라고 알고 있다. 판다 입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판다를 한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가급적이면 푸바오와 그 남자친구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예정이다. 시설과 인력 등 수용 여건이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국비 지원 요청에 대해 "(판다 입식이)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연히 국가의 상징 동물원이 될 것이고 또 광주의 여러 가지 재정 여력 등을 고려해 볼 때 국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치동물원은 전국 두 곳뿐인 국가 거점동물원 가운데 하나다. 멸종위기종 진료와 종 보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경험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불법 사육장에서 구조된 반달가슴곰을 돌보고, 세계 최초 앵무새 티타늄 인공부리 수술, 국내 최초 붉은꼬리보아뱀 중성화 수술을 성공시킨 곳도 이곳이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우수상을 받았고, 2년 연속 동물복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날 김 장관과 동행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우치동물원은 그동안 동물 보호와 진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며 "판다 입식이 결정되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운영 전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또한 동물복지, 멸종위기종 보전, 관광 활성화, 국제교류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