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썼더니, 콜센터 근무시간 뒤 “후처리만 1시간”

이재 기자 2026. 1.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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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가 도입한 AI로 인한 고객민원으로 콜센터 노동자 10명 중 6명(63.1%)이 민원을 경험했고, AI 도입 이후 하루 평균 민원 건수는 8.55건에서 10.08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도입 사업장 콜센터 노동자는 AI 도입에 따른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도입 사업장을 기준으로 AI 도입 전 80건이던 하루 평균 상담 콜수는 66.1건으로 13.9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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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전 21.25분에서 57.94분 ‘2배 이상’ 증가 … 콜수 줄었지만 통화시간 늘고 대부분 ‘짜증’ ‘화’

#. "인공지능(AI)이 고객의 단순문의 정도만 캐치할 수 있어서 고객이 많이 답답해하며, 고연령자 등 취약계층은 상담에 불편을 느끼고 있어 민원 증가로 이어진다."

#. "과도기 동안 받아야 할 고객의 불만을 상담원이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AI로 고용이 불안정해질 것이다."

콜센터가 도입한 AI로 인한 고객민원으로 콜센터 노동자 10명 중 6명(63.1%)이 민원을 경험했고, AI 도입 이후 하루 평균 민원 건수는 8.55건에서 10.08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도입에 따라 근무여건이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대(23.7%)가 있었지만 실제 도입 사업장을 보면 더 열악(60.8%)해졌다는 인식이 많았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지난해 9월2일부터 11월21일까지 전국 AI 도입 콜센터와 미도입 콜센터 종사자 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AI 도입 뒤 민원 8.55건 → 10.05건

콜센터 노동자는 AI 도입에 따른 변화 폭을 낮게 인식했다. 미도입 사업장 콜센터 노동자는 AI 도입에 따른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하루 평균 상담 콜수에 변화가 없고(50%), 상담통화 시간도 변화가 없을 것(47.4%)으로 전망했다.

실제로는 변동이 있었다. 도입 사업장을 기준으로 AI 도입 전 80건이던 하루 평균 상담 콜수는 66.1건으로 13.9건 감소했다. 대신 건당 평균 상담 통화시간은 6.95분에서 7.55분으로 증가했다.

AI 도입 뒤 늘어난 민원이 통화시간 증가를 이끈 걸로 보인다. 도입 전 8.55건이던 하루 평균 민원 건수는 도입 뒤 10.08건으로 늘었고, AI로 인한 민원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63.1%로 나타났다. AI로 증가한 민원 유형은 짜증(58.5%)과 화(34.6%)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원이 증가하면서 통화 외 업무는 늘었다. 미도입 사업장 노동자는 건별 후처리 시간이 변화 없을 것(65.8%)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5.59분에서 12.46분으로 증가했다. 근무시간 이후 하루 후처리 시간도 변화가 없을 것(57.9%)이란 기대와 달리 21.25분에서 57.94분으로 대폭 늘었다. 기대와 현실에 괴리가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AI 도입은 노동자 몰래 진행됐다. 도입과 관련한 노사협의가 있었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AI 상담 "불만족" 54,2%, "도움 안 돼" 40.8%

고객 만족도도 높지 않다. 중앙연구원이 지난해 9월8~9일(ARS)과 9월19~22일(온라인) 콜센터 AI를 사용한 18세 이상 남녀 7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18%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54.2%)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상담시간이 증가했다는 불만(43.8%)이 많았다. AI가 문제 해결에 도움되지 않았다는 응답(40.8%)이 도움을 받았다(35%)는 응답보다 다소 높았다.

우상범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은 "콜센터 AI 도입 기업에 고용유지 및 직무전환 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AI에 대한 노사 간 사전협의 및 기술도입에 따른 고용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며 "알고리즘 평가와 관리 투명성 협약 체결, AI 도입에 관한 교섭의제 설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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