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 POST-APEC 전략 본격화…디지털 혁신 추진
광역 연계·AI 기반 스마트 관광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경북 관광이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대전환에 나선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1일 본사에서 '2026년 중점사업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단순한 관리를 넘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관광 기구로서의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공사의 핵심 키워드는 'POST-APEC'과 '디지털 혁신'이다.
김남일 사장은 "APEC의 영광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영구적인 자산으로 남기겠다"며 경영 슬로건 'NEXT(새로운 성장과 가치 창조)'를 직접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보문관광단지'의 재설계다. 공사는 약 300억 원을 투입해 보문호의 랜드마크가 될 '스카이워크와 전망대' 건립에 착수한다. 여기에 9.5km에 달하는 산책로에 '빛의 루트(Night Trail)' 조명을 보강해 야간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문단지는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스카이워크와 미디어월이 들어서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공사는 국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광역사관 분관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여 문화적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기술적인 진화도 빨라진다. 공사는 행정 시스템에 AI 플랫폼을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군에 '경북 관광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 관광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역의 경계도 허문다. APEC 개최 도시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부산과 연계한 '경북-부산 APEC Pass(가칭)'를 도입하고, 최근 개통된 동해선 열차를 활용한 '기차타고 경북맛로드' 등 광역 단위의 협력 사업을 통해 관광 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레거시의 산업화'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내에 조성될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은 단순 전시 시설을 넘어 국제 회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증명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오는 5월 포항과 경주에서 열리는 'PATA 연차 총회'는 그 위상을 시험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따른 국비 확보와 민간 스타트업의 자생력 강화는 공사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남일 사장은 "디지털 혁신과 차별화된 인프라를 동력 삼아 전 세계인이 다시 찾고 싶은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