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달군 피지컬AI … '로봇 대장주' 떠오른 현대차 급등세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리포트 10위권내 4개나 차지
'아틀라스' 상용화 가능성 증명
검색량 1위는 여전히 반도체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혜 확대

반도체 업종에 쏠려 있던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대자동차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벌어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중심축이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로 빠르게 넘어오면서다. 현대차는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하면서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 선봉장에 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4~20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현대차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하는 '불장'에서 소외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율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로 상단이 제약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대차 주가가 회복세를 넘어 급상승을 보이기 시작한 건 올해 들어서다. 새해 첫날 30만원을 찍은 주가는 7영업일 만에 40만원 선을 넘어섰고 이후 6영업일 만에 50만원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올해 초 40만원 초반대에 머무르던 목표주가는 현재 60만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21일에는 KB증권이 현대차의 목표가를 기존 31만원에서 80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려 잡기도 했다.

연일 불기둥을 내뿜는 주가에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리포트 상위 10위권 내에는 현대차 관련 문서가 4개나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현대차가 로봇의 대장주인 이유' 리포트에 따르면 임은영 삼성증권 팀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로봇사업까지 확장을 추진하는 업체는 글로벌에서 6곳에 불과하다"며 "현대차·기아의 생산공장은 자동차를 제조하는 공장인 동시에 로봇의 행동 데이터세트를 생산하는 디지털 팩토리로 재정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상향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백수저 로봇이 자율 요리한 알파마요 덮밥' 리포트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로보틱스랩 사업 구체화와 모셔널·포티투닷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대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엔비디아·구글 딥마인드와 협업해 전략을 보완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 아틀라스 공개를 통해 기존 연구 단계에 머물렀던 로봇 기술이 이제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투입되고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면서 "올해 로봇사업 준비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필요하며 신형 아틀라스의 디자인이나 설계 완성도를 고려하면 이번 전시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연중 가시화될 것이라는 사실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반도체 사랑'도 여전했다.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는 현대차에는 못 미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지난 한 주간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키워드 1위는 여전히 '반도체'로, 6위에 자리한 '로봇'을 크게 앞섰다. 종목 검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2위)와 SK하이닉스(4위)가 나란히 상위권을 지켰다.
검색량이 많은 리포트 3위에 오른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의 '메모리 경쟁력 근원은 파운드리'에서는 삼성전자를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휴머노이드·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시장의 구조적 확산이 가속화하는 국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속도와 전력 효율 고도화를 위한 파운드리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메모리가 AI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설계 역량이 결합되는 메모리 센트릭 시대의 구조적 전환 속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에 확보한 삼성전자의 수혜 강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리포트가 잇따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침 없는 실적 상향'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026년 매출액은 18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1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147% 증가할 전망"이라며 "고객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이 향후 2~3년에 걸쳐 논의 중인 것은 사이클의 장기화나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이번 실적 전망치 상향에 맞춰 목표주가도 기존 85만원에서 112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에 이어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 3위는 하이브였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공개된 BTS 월드투어 1차 일정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79회차 공연이 진행될 예정으로 약 450만명에 달하는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예상했던 모객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평균티켓가격(ATP)과 스폰서십 매출도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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