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현실이 드러난 이민성호, 2년 뒤 올림픽이 더 걱정

황민국 기자 2026. 1.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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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U-23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의 졸전으로 큰 실망을 안긴 U-23 축구 대표팀을 놓고 당장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보다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더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8년 LA 올림픽 출전권은 2028년 U-23 아시안컵에서 최소한 결승에 올라야 따낼 수 있다.

공교롭게도 LA 올림픽부터 본선으로 가는 길이 바늘 구멍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2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34차 FIFA 평의회에서 LA 올림픽의 남자 축구 본선 아시아 쿼터를 기존 3.5장에서 2장으로 줄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미 본선 진출국을 16개국에서 12개국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집행위원회에서 통과시킨 뒤 우려됐던 고난도의 예선 경쟁이 현실이 됐다.

각국 축구협회가 올림픽 예선 통과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일본과 중국의 결승전만 남은 이번 U-23 아시안컵이 대표적인 사례다. 23세까지 뛸 수 있는 이 무대에 우승을 노릴 만한 강호들은 2년 뒤 올림픽에서 뛸 21세 선수들을 참가시켰다. 올림픽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손발을 맞추면서 본선 호성적까지 노린다는 계산이다.

한국에 처참한 패배를 안긴 일본과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다. 원래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21살, 올림픽에 23살이 참가하는 전통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해당 연령대에서 강호로 거듭나자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면서 변화를 선택했다.

또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몰락했다는 평가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서아시아 국가들도 21살에 가까운 선수 구성으로 참가한 것이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다.

모두 9월 아시안게임 역시 21살 선수들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시 병역 혜택을 받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23살 이내 최고의 선수, 그리고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까지 총동원할 것이 분명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하지만 라이벌들이 두 살 위 형님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아갈 때 또 새롭게 선수단을 구성해야 하는 한국은 올림픽 티켓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 국내에서도 올림픽을 겨냥해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나왔다. 올해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1살로 선수단을 꾸리자는 소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리면서 종전대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그 결과가 실망스러운 현 주소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은 아시아에 걸린 본선 티켓이 3.5장이었는데도 40년 만에 탈락했다. 2장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우리가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게 아닌가 싶다. 잘못하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하루 빨리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져가야 한다”고 짚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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