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들이 격분했다”…MLB, 이번에는 연봉상한제 도입하나

유새슬 기자 2026. 1.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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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외야수 카일 터커에 4년 2억4000만 달러를 안긴 것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보다 크게 확산하고 있다. MLB에서는 이번만큼은 연봉 상한제가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애슬레틱’은 22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터커가 다저스와 맺은 계약 내용에 격분하고 있다. 연봉 상한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 100% 확실하다. 구단주들은 이번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봉 상한제를 들여올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매체는 “보 비솃을 3년 1억2600만 달러에 영입한 메츠와 다저스가 연봉 상한제 도입을 막을 유일한 팀일지 모른다”고 했다. 구단주 회의는 다음 달 열린다.

리그에서 선수단 연봉 금액의 구단별 격차가 크다는 것은 오랜 시간 지적돼온 문제다. 연봉 총액이 1억 달러 미만인 팀은 30개 구단 중 7개다. 이 때문에 구단들의 자금력 차이가 리그의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는 비판은 늘 있었다. 연봉 상한제 도입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꼽히지만 선수단과 구단들의 이익이 첨예하게 부딪친다는 게 문제다.

MLB에서는 연봉 상한제를 둘러싼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갈등으로 개막이 늦어진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 구단주들이 1995시즌부터 연봉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하자 선수들은 1994년 8월부터 232일 간의, 역대 최장 파업에 돌입했다. 해당 시즌 월드시리즈가 취소됐고 1995시즌 개막도 늦어졌다.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비슷한 문제로 MLB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2022시즌 개막이 늦어지고 정규시즌 경기 수도 줄었다. 당시 선수들은 뛰지 못한 경기 수에 비례해 급여를 차감당했다.

대규모 파업으로 새로운 제도 도입을 저지한 사례가 있는 만큼, 선수 노조는 이번에도 격렬한 반대를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미 한 차례 경고장을 날렸다. 토니 클라크 선수 노조위원장은 최근 성명에서 “전례 없는 팬들의 관심과 수익 속에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마무리했다”며 “모든 선수가 자신들의 놀라운 업적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의 수익 문제에서 선수들의 노고를 경시해선 안된다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였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저스는 놀라운 수익을 올렸고 구단 운영 능력도 훌륭하다. 그들이 해온 모든 일은 규정을 완전히 준수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구단의 팬들이 ‘자금력을 비교할 때 공정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구단주들의 회의가 끝나면 구단주들과 선수들의 단체 협상은 2026 정규시즌 초반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협약은 오는 12월 만료된다. 이번 단체 협약도 합의에 난항을 겪게 되면 2027시즌 개막이 늦어질 수도 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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