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다보스서 사라진 종전안…‘그린란드’ 혼란 틈타 공세 격화

KBS 2026. 1. 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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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4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인데요.

오늘 월드이슈에서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종전안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러시아의 공세는 더 격화하는 것 같네요.

[답변]

네 말씀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음 달이면 만 4년이 됩니다.

여전히 양 측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20%에 해당하는 지역을 통제하고 있고요.

우크라이나군은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 국지적인 역습과 기습 작전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완전 점령을 목표로 작전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특히 변전소 등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추위의 무기화'를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 에너지 인프라가 군사작전을 뒷받침한다는 점을 근거로 정당한 공격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실제 공격은 민간 전력·난방·수도·통신망을 광범위하게 파괴해 사회 전반의 피로와 불만을 증폭시키는 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실제 운용 가능한 전력 인프라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과 비교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력 수입과 긴급 복구 조치, 순환 정전에 의존해 최소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무인기를 동원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등 저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종전안 협상 얘기가 나온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이처럼 전쟁이 끝날 듯 안 끝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핵심 쟁점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전보장을 전제로 현 상태에서 전선 동결도 검토하고 있지만, 영토 문제는 주권 사안이어서 국민투표 등 국민적 동의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프레임워크'를 제안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전환점에 접어드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과 그린란드 병합 추진 여파로 평화 협상은 다시 교착 국면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종전안 논의가 다보스포럼에서 진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한때 있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논란에 묻혀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금 논의되는 종전안에 대해 각각 어떤 입장인가요?

[답변]

러시아는 서둘러 종전 협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이 다른 여러 국제 이슈에 묻히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상황만 봐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며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압도적 세력권 의지를 분명히 했는데요.

이 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세력권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종전 과정에서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는 구도로 읽힐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그린란드 사태로 종전 협상이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 징후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지원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그린란드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답변]

네, 말씀대로 최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은 우크라이나 종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보스포럼 기간 합의가 예상됐던 미국·유럽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 즉 '번영 계획'이 불발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럼에 불참했습니다.

특히 지난해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미국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사실상 군사원조를 동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됐고, 그린란드 사태로 미국과 대서양 동맹이 분열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연대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을 끝낼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건가요?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 4년째 지속된 만큼 전쟁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프레임워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요.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례에서 보듯 미국이 사활을 걸 만한 큰 이익을 위해선 타국의 주권을 침해할 수 있음을 과시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결심에 따라 우크라이나 종전도 이제 '시간의 문제'입니다.

오는 7월 미국 건국 250주년과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때를 전후해 정치적 협상에 따른 불안정한 종전 또는 정전 시나리오가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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