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우승까지 했던 유망주가 PGA 투어에 도전하게 되기까지…“LIV에선 의욕을 잃었다”

LIV 골프에서 우승까지 했던 유망주가 지금은 DP월드 투어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카드에 도전하고 있다. 그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22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LIV 골프를 떠나 지난해 DP월드 투어에서 뛰었던 에우헤니오 차카라(스페인)가 PGA 투어 무대를 향한 도전을 다시 시작했다.
2000년 3월생인 차카라는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 다니던 2022년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유망주였다. 대학을 졸업하면 PGA 투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가 출범할 당시 전격 합류했다.
이어 그해 10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6차 대회에서 패트릭 리드(미국)를 3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때 받은 상금만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와 단체전 우승 상금 300만달러의 25%인 75만달러 등 475만달러(약 69억8000만원)에 이른다.
PGA 투어 대신 LIV 골프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것으로 보였지만 이 우승이 차카라가 LIV 골프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차카라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던 2024년 LIV 골프에서 개인전 순위 3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차카라는 LIV 골프와의 재계약 대신 DP월드 투어에서 PGA 투어 시드에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DP월드 투어에서 시즌 포인트 순위 10위(PGA 투어 시드 확보 선수 제외) 안에 들면 다음 시즌 PGA 투어 카드를 받는다.
차카라는 LIV 골프를 떠난 이유에 대해 최근 인터뷰에서 “LIV 골프에서는 의욕을 잃었다”고 말했다.
차카라는 LIV 골프에서 뛰던 시기가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부족한 점이 있었다. 특히 메이저 대회 출전 선수를 가리는 주요 기준인 세계골프랭킹(OWGR) 포인트를 쌓을 수 없다는 점이 그에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
차카라는 “PGA 투어와 달리 LIV 골프에서는 대회 우승만으로 메이저 대회나 라이더컵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다”면서 “그 때문에 의욕을 잃었고, 결국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차카라는 지난해 3월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DP월드 투어 인도 오픈에서 우승해 DP월드 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포인트 순위 36위로 DP월드 투어 첫 시즌을 마친 차카라는 PGA 투어 카드를 따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올해도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024년 하반기 523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도 지금은 126위까지 끌어올렸다.
차카라는 “메이저 대회와 라이더컵에 출전하고 싶다”면서 “DP월드 투어를 통해 PGA 투어로 올라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6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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