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 담았다…KT 온마루 가보니

이혜선 2026. 1.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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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전신주부터 5G까지 한눈
보고 듣고 연결하는 통신사(史) 체험공간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가 세워진 1885년 광화문 일대를 재현한 모습.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한 체험형 전시 공간 ‘KT 온마루’에 들어서자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가 세워진 1885년 광화문 일대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전신주가 생기기 전까지 가장 빠른 통신 수단은 봉수였으나 1885년 서울과 인천 사이에 최초의 전신선이 개통되면서 근대 통신의 문이 열리게 됐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한성전보총국(KT의 전신) 또한 이때 설립됐다.

온마루는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된 국내 정보통신 역사와 회사의 과거, 현재, 미래 버전을 담은 상설 전시관이다. 도슨트 3명을 비롯해 상주직원 13명 등 총 16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전시 설명을 듣는 어린이 관람객부터 추억 여행을 하듯 전시를 살피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온마루라는 이름에는 순우리말로 ‘모든’을 뜻하는 ‘온’과 ‘가장 높은 곳이자 중심이 되는 장소’를 뜻하는 ‘마루’의 의미를 담았다.

지난달 1일 개관한 온마루는 50일 만에 누적 관람객 1만명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시는 통신사료를 활용해 체험형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의 회랑’,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빛의 중정’, 주기적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팝업 공간 ‘이음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이 체험형 전시 공간 KT 온마루를 관람하고 있다. KT 제공


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과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실제 사용된 초기 전화기, 동네마다 있던 공중전화기 등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초기 전화기 가운데 세 점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벽면에 설치된 수동식 교환기에선 교환원이 돼 송·수신 케이블을 각각 연결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케이블이 연결되자 2대의 전화기가 연결되며 전화벨이 울렸다.

1970년대 이후 전화기와 교환기 기술이 발전하고, 통신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컴퓨터 기관식 전자교환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실로 1986년에는 국산 전자식 교환기인 TDX-1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자체 전자 교환기 독자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전시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전화기에서 휴대전화, 카폰을 거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로 이어지는 기술 발전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소통 문화를 이끈 PC 통신과 개인 이동통신 시대의 상징인 삐삐 체험, 현재는 사라진 전화번호부 열람, 나만의 공중전화카드를 제작하는 굿즈 체험 등 이색 콘텐츠도 마련됐다.

공중전화를 활용한 포토존.


인터넷 기술의 발전 과정도 한 공간에 담겼다. 1990년 한국통신(현 KT)은 해저 광케이블을 개설하고, 1994년 국내 최초 상용 인터넷 서비스인 ‘코넷’(KORNET)을 개시했다. 이후 초고속인터넷 기술인 ADSL과 이를 한층 발전시킨 VDSL, 일반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되는 FTTH(Fiber-to-the-Home) 기술을 차례로 상용화했다. KT 연구실을 모티브로 한 전시 공간에는 광케이블, 동케이블, 해저케이블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동통신 전시 공간엔 1982년 출시된 무선호출 서비스 ‘삐삐’부터 최신 스마트폰 기종까지 다양한 이동통신 기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지는 초연결 공간엔 사물인터넷(IoT), 5G 기반의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의 모습까지 KT가 제공하는 5G 기반 인프라·솔루션 서비스가 전시됐다.

온마루는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중에게 상시 무료로 개방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국·영문 도슨트 투어도 이용할 수 있다.

KT 브랜드전략실장 윤태식 상무는 “온마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140여년의 역사와 함께 KT의 헤리티지와 비전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며 “광화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T만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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