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구시장 선거] (2) 추경호 의원 “20조 지원 기회, 대구·경북 통합 더 늦출 이유 없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은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른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22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세제 혜택과 행정 권한의 과감한 이양을 통해 지역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며 "행정통합은 지역 균형 발전을 넘어 국가 전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의 또 다른 핵심 현안인 통합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강한 어조로 '국가 책임론'을 제기했다. 추 의원은 "초기에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재정 여력이 없는 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국가가 중심이 돼 사업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는 첨단 산업과 전통 제조업의 동시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기계·부품·섬유 등 대구의 전통 제조업을 스마트화·첨단화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면 일자리와 산업 기반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추 의원은 "경제 전문성과 행정 경험, 정치력을 함께 갖춘 '경제형 시장'이 제 강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침체된 대구 경제를 되살리고,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가 향후 4년간 최대 20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정통합 자체는 대구와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의 계기를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이건 미뤄야 할 주제가 아니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행정통합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 소득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대구·경북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성장 거점 전략을 제대로 세우면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이고 주민 삶의 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2월께 법안이 통과되면 통합 단체장 선출 등 정치 일정도 바뀔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이건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각 지역의 전문가들이나 주민들과 충분히 논의하면서 통합 이후에 필요한 공약과 발전 전략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행정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조건 문제로 무산된 사례가 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놓고 일부 이견 조정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체 추진을 막는 장애물이 돼서는 안된다. 지역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결국 논의와 추진 속도를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는 뜻인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 지역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중앙정부가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추진 동력을 확보해서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다. 지역마다 통합에 적극적인 분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방향성이 분명하다면 시장이나 도지사 같은 지도자들이 주민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통합 신공항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 중부·동남권을 아우를 수 있는 대규모 국제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군사공항 이전이 같이 걸려 있고, 20조 원 안팎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처음에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출발한 취지는 이해한다. 빨리 풀어보자는 거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재정 여력이 없는 대구가 군사공항 이전과 재원 조달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 이건 사실상 지자체가 감당하기엔 불가능에 가깝다.
군사공항은 국가 안보시설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지자체가 군공항 건설이나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재원까지 조달하는 사례는 없다. 당연히 국가가 중심이 돼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방식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도 광주와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경북도가 대구·경북 각각 1조 원씩 부담하자는 제안을 했다.
▲대구 1조, 경북 1조를 채권 발행 같은 방식으로 마련해서 시작하자는 건데, 문제는 이게 국가 주도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오히려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 때 내가 제일 먼저 총리실을 상대로 문제 제기를 했고,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은 없는 상태다. 근본적으로는 국가 주도로 가는 게 맞다. 총 사업비가 20조 원인데, 경북이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의미인지도 명확하지 않고, 현재 신공항 부지는 법적·기술적으로 대구시 관할이라 구조를 바꾸려면 법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단순히 1조 원만 가지고는 전체 실타래를 풀기 어렵다.
-취수원 이전 문제는 어떻게 접근할 계획인가.
▲ 깨끗하고 양질의 물을 확보하는 건 대구에 정말 중요한 숙제다. 그동안 주민 반대나 재원 문제 때문에 진전이 없었다. 최근 환경부에서 강변 여과수, 복류수 같은 대안을 제시했고, 공청회도 예정돼 있다. 올해 환경부 예산 25억 원을 확보해서 용역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충분한 수량과 수질 확보가 가능한지 철저히 연구해야 하지만, 이제는 현실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안이 있다면 전향적으로 가야한다. 계속 논의만 하면서 시간을 끌면 시민들한테 희망 고문만 된다. 빨리 결론 내리고 추진 속도를 내는 게 필요하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 두 가지를 꼽는다면.
▲결국 경제가 가장 큰 화두이고 그 다음이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경제 구조와 산업 구조 전환이 시급하지만, 시기를 놓치면서 청년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가 제공되지 못했고, 대구 경제 활력도 저하됐다. 따라서 우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구는 기계·부품 제조업과 섬유 등 전통 제조업이 강하다. 이런 산업을 스마트·첨단화해 고부가가치화하면 전통 산업이 더 강해지면서 일자리도 창출되고, 지역의 안정적인 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대구는 의료,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도 강점이 있다. 이런 소프트 산업에도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우선 기업하기 좋고 투자 매력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과 재정 지원도 필요하지만 경제계, 학계, 언론, 대구시, 정치인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역할을 분담하며 협업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필수적이다.
-본인의 강점은.
▲대구의 최대 화두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경제 전문성이 중요하다. 동시에 대구시정을 책임지는 공무원들이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일 잘하는 공직사회'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 경험도 필수적이다. 대학 3학년 때 고시에 합격한 후 중앙부처에서 일하며 정책 협조를 끌어내고 예산을 확보하며, 규제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 경험을 쌓았다.
지역 현안을 풀어가려면 국회와 정치권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저는 3선 의원이자 원내대표 경험을 통해 정치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는 현재 대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성, 행정력, 정치력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으로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대구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회복하고, 타 시·도민으로부터도 존경받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경제와 행정, 정치력을 모두 아우른 '경제형 시장' 이미지가 저의 강점이다.
-여당 정부 아래 야당 시장이 되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야당 국회의원 시절에도 대구와 달성군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많은 진전을 이뤘다. 중요한 것은 대구의 현실을 정확히 설명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과 전략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정권이 민주당이라고 해서 대구 시민을 홀대하거나 대구를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대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 도시이며, 시민들도 존중받아야 한다.
저는 정치적 의도보다는 지역 문제와 발전 지원이라는 목표로 접근할 것이다. 중앙정부 내 저의 인적 네트워크와 경제부총리 경험을 활용해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는 3선 원내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있다. 동료 의원들과의 협업,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고, 지역 현안 해결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실무적·정책적 접근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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