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없었으면 유럽은 독일·일본어 써"...'70분' 연설서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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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유럽의 특정 지역들은 더 이상 알아볼 수 없다"며 유럽연합(EU)이 펼쳐온 친(親)이민 정책을 정면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이 독일로부터 그린란드를 지켜냈다며 "전쟁이 끝난 후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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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무대에 올랐다. 70분 동안 이어진 연설은 '동맹국 공격'으로 점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없이 대부분의 국가들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더니, '그린란드는 원래 미국령이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주장도 이어갔다.
친이민 정책·나토 비난 쏟아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 특별 연설에서 동맹국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주요 대상은 유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유럽의 특정 지역들은 더 이상 알아볼 수 없다"며 유럽연합(EU)이 펼쳐온 친(親)이민 정책을 정면 공격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유럽이 존재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 덕분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압도적으로 전쟁(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다"며 "우리가 없었다면 여러분 모두 독일어를, 어쩌면 약간은 일본어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반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유럽을 소련과 러시아로부터 보호하는 동안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면서 "내 견해로는 우리가 나토의 100%를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권 초기부터 다툼을 이어오고 있는 캐나다도 표적이 됐다. 전날 연설대에 오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 캐나다 간 유대 관계를 두고 "단절" 수준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우리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고, 감사해야 마땅하다"면서 "어제 그들의 총리를 봤는데 전혀 감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 다음 발언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하라, 마크"라며 카니 총리를 직접 언급했다.

'대선 조작' 거짓 주장 여전히 반복
연설 때마다 나오던 '거짓 주장'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끝냈다" "(내가 패배한) 2020년 대통령 선거는 조작됐다"는 등의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유럽에 대해서는 "며칠 전 아이슬란드(맥락상 그린란드의 말실수)에 관해 말하기 전까지 그들(유럽)은 나를 좋아했다"며 "그들은 나를 아빠(daddy)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6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을 이어가던 이스라엘과 이란을 "학교 운동장에서 싸우는 두 아이"에 비유했는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아빠도 가끔은 강한 말을 써야 한다"고 맞장구친 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뤼터 사무총장의 농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실제 맥락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근거가 부족한 주장은 최근 화두에 오른 그린란드에 관해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이 독일로부터 그린란드를 지켜냈다며 "전쟁이 끝난 후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란드가 "우리 영역(our territory)"이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한 주권을 부여받은 적이 없다"며 "1941년 덴마크는 협정을 통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점령하도록 하진 않았다"고 짚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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