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오는데 노 부러졌다’…컬리, ‘김슬아 남편 성추행’ 리스크에 휘청

송응철 기자 2026. 1. 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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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새벽배송 시장의 개척자이자 유니콘 기업인 컬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 정아무개 넥스트키친 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다.

컬리 최대 주주인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이자 계열사 대표의 성범죄 혐의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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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무개 넥스트키친 대표, 강제추행 혐의 기소…IPO에 악영향 우려도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서울동부지검은 최근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인 정아무개 넥스트키친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사진은 운송 중인 컬리 배송 차량 ⓒ컬리 제공

국내 새벽배송 시장의 개척자이자 유니콘 기업인 컬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 정아무개 넥스트키친 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다. 컬리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경쟁사 쿠팡의 악재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순간 '오너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컬리의 숙원인 기업공개(IPO)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정 대표를 불구속기소 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사내 회식에서 한 수습 직원 옆에 앉아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넥스트키친은 "당사 대표이사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피해 직원분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본 사안에 있어 피해자 보호를 포함한 회사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대표이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도록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컬리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컬리는 최근 쿠팡 해킹 사고 등으로 쿠팡을 이탈하는 이른바 '탈팡족'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를 흡수하며 괄목할 실적 개선을 이뤘다.

실제 컬리의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이상 증가했고, 같은 달 플랫폼 활력 지표인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9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충성 고객의 지표인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는 성장세가 돋보였다.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4%나 증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프리미엄과 신뢰를 내세운 컬리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컬리는 3040세대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성 비위 사건이 '탈(脫)컬리'나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향후 컬리의 IPO 재도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넥스트키친이 단순히 '남편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지분 46.4%를 보유한 계열사다. 컬리에 가정간편식을 제조·납품하면서 전체 매출의 99%를 올리는 '컬리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사이자 경제적 공동체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영 투명성과 경영진의 도덕성은 질적 심사의 핵심 항목이다. 컬리 최대 주주인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이자 계열사 대표의 성범죄 혐의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상장을 숙원으로 여겨온 컬리로서는 어깨가 무거워지는 상황이다. 앞서 컬리는 2022년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주식시장 경색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지면서 2023년 초 IPO를 자진 철회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상장 심사에서 가장 까다롭게 보는 항목 중 하나가 평판 리스크와 경영진의 적격성"이라며 "김 대표 특수관계인이자 계열사 대표인 정 대표의 성추행 혐의는 단순 개인 비위가 아닌 기업의 지배구조 리스크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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