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하락장서 기회 찾는 글로벌 DAT社…국내는 규제로 ‘대응 공백’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서 국내 DAT 기업 주가 변동성 확대
해외 DAT는 ‘매수 전략’ 가동…국내는 규제에 발목
제도 공백 속 DAT 프리미엄 약화 우려

비트코인이 조정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상자산 매입을 주요 전략으로 하는 국내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더 큰 주가 변동성을 겪는 중이다. 해외 기업들이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 DAT 기업들은 제도적 제약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황 중개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6%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만 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다만 전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 의견을 재확인하면서 일부 반등해 현재는 9만 달러 선에서 오르내린다.
가격 조정은 국내 DAT 기업 주가에 더 큰 폭으로 반영됐다. 같은 기간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약 4%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비트맥스는 15%, 비트플래닛은 20%가량 하락해 비트코인 낙폭을 웃돌았다. 글로벌 DAT 기업들이 하락 국면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대응 수단이 제한돼 위험 노출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DAT 1위 기업 스트래티지는 20일 비트코인 2만2305개를 추가 매수했다. 관세 이슈로 시세가 조정받자 유상증자 프로그램(ATM)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이다. 일본 DAT 기업 메타플래닛 역시 '엔화 약세'를 활용해 꾸준히 추가 매수에 나서며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 순위 4위까지 올라섰다. 메타플래닛은 연 4.9%의 고정 배당률을 지급하는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약한 엔화로 배당금을 지급한다.
반면 국내 DAT 기업들은 비트코인 단순 매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명계좌 등 제도적 제약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직접 매입이 불가능하며, 파생상품 거래도 허용되지 않아 헷지 수단을 활용한 자산 운용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여기에 법인의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최대 5%) 이내로 가상자산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투자 한도와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DAT 전략이 국내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법인은 여전히 국내 거래소를 통한 원화 기반 가상자산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며, 파생상품을 활용한 헷지도 불가능해 개인 간 거래(OTC) 거래나 해외 거래소 이용이 사실상 강제된다”라며 “DAT 기업이 국내에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현물과 파생상품의 원화 거래 환경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래티지의 경우 비트코인의 레버리지 상품처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여기에 DAT 기업 자체적인 등락이 추가된다"라며 "국내의 구조적 제약은 가격 프리미엄 측면에서 국내 DAT 기업 주가에 근본적인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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