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앞둔 프로야구…베테랑들의 어깨는 올해도 무겁다


2025시즌을 마치고 열린 겨울 FA 시장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계약이 유독 큰 관심을 받았다. 새 시즌에도 고참이라는 선수단 내부 지위를 갖췄을 뿐 아니라 팀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베테랑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강민호(41·삼성)는 KBO 사상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했다. 강민호는 최근 4년 동안 평균 130경기를 소화하며 삼성 안방을 거의 홀로 지켰다. 구단은 이번 겨울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로 박세혁, 장승현을 영입해 포수 뎁스를 늘렸지만 더 어려진 불펜 투수들을 키우는 역할은 여전히 강민호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석에서도 강민호의 존재감은 크다. 지난 시즌 타율 0.269에 12홈런을 때렸고 리그 포수 사상 최다 홈런(350홈런), 최다 타점(1313타점)을 달성했다. 강민호는 이번 스프링 캠프를 떠나면서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 전에 마지막 목표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 내 한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삼성이 올해 ‘우승’을 벼르는 데는 최형우(43·삼성)의 복귀도 큰 지분을 차지한다. 최형우는 지난해 KIA에서 타율 0.307, 24홈런을 때려 KIA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해 자신이 보유하던 역대 최고령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최형우는 올겨울 삼성과 2년 계약을 맺고 10년 만에 복귀했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강민호와 함께 팀 타선을 책임질 전망이다. 주장 구자욱은 “새 시즌 ‘우승’을 떠올리는 선수가 팀에 많다. 구단에서 그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심어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겼다.
2025시즌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김현수(38·KT)는 올해부터 KT 타선을 책임진다. 김현수는 전국에서 가장 큰 구장을 쓰는 LG에서 지난해 타율 0.298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는 타율 0.529(17타수 9안타), 8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올렸다. KT는 김현수에 3년 총액 5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김현수는 한화의 중심 타자였던 강백호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며 안현민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수 역대 최초로 2번째 타격왕에 오른 양의지(39·두산)는 2년 연속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다. 양의지는 지난해 130경기에서 중심 타선을 맡아 타율 0.337을 올렸다. 풀타임을 뛰어본 젊은 선수가 많지 않은 두산에서 양의지의 경기 출장은 경기 승패와 직결됐다. 올해도 부담은 여전하다. “길어봤자 3~4년만 더 하고 야구를 그만할 것”이라고 말한 양의지는 두산의 안방을 이어받을 후배 포수들을 키워내야 하는 책임도 안았다. 포수 김기연과 류현준, 상무에서 전역한 윤준호가 양의지와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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